[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고용을 포함한 굵직한 경제 지표가 일제히 둔화됐지만 뉴욕증시가 강한 저항력을 드러냈다.

중국이 보복 관세 계획을 발표, 트럼프 행정에 맞대응 한 데 따라 투자 심리가 냉각됐지만 주가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트레이더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전날 시가총액 1조달러를 돌파한 애플이 완만하게 추가 상승했고, 소비재 섹터가 강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에 무게를 실었다.

3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36.42포인트(0.54%) 오른 2만5462.58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13.13포인트(0.46%) 상승한 2840.35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9.33포인트(0.12%) 오른 7812.01에 마감했다.

7월 고용 지표는 부진했다.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달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15만7000건으로 전월 24만8000건에서 크게 줄어들었다.

실업률은 3.9%로 완만하게 하락했지만 월가와 연방준비제도(Fed)가 주시하는 시간당 평균 임금 상승률은 2.7%에 그쳤다.

시장 전문가들은 주요국들 사이에 무역 마찰이 고용시장을 강타한 것은 아니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다만, 시간당 임금 상승률이 완만한 만큼 연준이 금리인상 속도 조절에 나설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2000억달러 규모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10%에서 25%로 높이는 방안을 적극 저울질하는 가운데 중국이 6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RBC 캐피탈 마켓의 앤드류 웅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이번에 중국 측이 발표한 관세 방안은 미국 주요 기업에 커다란 위협이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관세 대상에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가 포함된 데다 중국 국영 석유업체 시노펙의 트레이딩 자회사인 유니펙이 미국산 원유 거래를 중단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0.7% 하락하며 배럴당 68.49달러에 거래됐다.

이 밖에 경제 지표도 부진했다. 6월 무역수지 적자가 7% 증가하며 4개월만에 상승세로 전환했고, 구매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7월 서비스업 지수는 55.7로 시장 예상치에 못 미쳤다.

종목별로는 전날 시가총액 1조달러를 돌파한 애플이 강보합에 거래됐고, 유료 위성TV 서비스 업체인 디쉬 네트워크는 이익 호조에 13% 이상 랠리했다.

식품업체 크래프트 푸즈 역시 수익성 개선을 호재로 9% 가까이 뛰었고, 그루폰은 2분기 실적 부진에도 2% 선에서 상승했다.

로버트 W. 베어드의 마이클 안토넬리 주식 트레이더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이날 주가 상승은 무역전쟁 리스크가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됐다는 의미”라며 “중국과 화해 움직임이 포착되면 주가는 크게 랠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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