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5일(현지시간) 상승 마감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자동차 관세를 두고 완화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중국과 미국의 관세 발효를 하루 앞두고도 주식은 강세를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트레이더 [사진=로이터 뉴스핌]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81.92포인트(0.75%) 상승한 2만4356.74를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83.75포인트(1.12%) 오른 7586.43으로 집계됐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3.39포인트(0.86%) 상승한 2736.61에 마감했다.

이날 주식시장은 자동차를 둘러싼 미국과 유럽의 무역 갈등이 해결될 조짐을 보이면서 상승 흐름을 보였다. 독일 신문 한델스블랏(Handelsblatt)에 따르면 독일 주재 미국 대사는 전날 BMW와 폭스바겐, 다임러와 같은 독일 자동차 경영진을 만나 유럽이 미국산 자동차 관세를 철폐하면 미국도 유럽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 위협을 멈출 수 있다고 전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 같은 소식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미국산 자동차에 적용하는 관세 인하를 지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소식에 자동차 관련 주식은 오름세를 보였다. 피아트크라이슬러는 이날 5.98% 상승했으며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도 각각 1.14%, 1.28% 올랐다. 

이날 주식시장은 미국과 중국의 관세 발효를 하루 앞두고 상승세를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는 지난달 34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재화에 대해 6일부터 고율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고 중국 측도 미국이 이를 이행할 경우 같은 규모로 대응하겠다고 발표한 상황이다. 다만 중국은 시차 차이에도 미국보다 먼저 관세를 적용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웨드부시 증권의 마이클 제임스 주식 트레이딩 책임자는 로이터통신에 “워싱턴에서 관세와 관련해 혼조된 메시지가 나오고 있다”면서 “백악관의 진짜 의도에 대한 불확실성을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트레피드 캐피털 펀드의 마크 트래비스 최고경영자(CEO)는 “관세는 아마도 지난해 통과된 세제안의 부양을 사라지게 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경제 지표는 양호했다.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은 6월 미국의 민간 부문이 17만7000건의 일자리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는 금융시장 전망치 19만 건을 밑돌았지만, 투자자들은 고용시장에서 구직자보다 일자리가 많은 상황이 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기준금리 인상이 점진적으로 계속 이뤄져야 한다고 판단했다.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대체로 미국 경제가 현재 매우 강하며 인플레이션이 지속 가능하게 목표치인 2%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따라서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의 목표 범위를 2019년이나 2020년 장기 수준이나 그 이상까지 올리는 것이 적절하다고 진단했다.

긴축이 진행되면서 연준의 의사록 문구 역시 변화할 전망이다. 의사록에 따르면 몇몇 위원들은 통화 여건이 ‘완화적’(accommodative)이라는 성명 문구를 조만간 바꾸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상당히 진행된 만큼 완화적이라는 표현이 더는 맞지 않는다는 분석으로 읽힌다. 

항공기 제조사 보잉은 엠브라에르(Embraer)와의 파트너십을 발표하고 0.08% 상승했으며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와 엔비디아,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스 등 반도체 주식들은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유가는 미국의 원유 재고가 예상과 달리 증가했다는 소식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20달러(1.6%) 내린 72.94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9월물은 85센트(1.1%) 하락한 77.39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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