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한만성 특파원) 코소보는 유럽에서 가장 빈곤한 나라 중 하나다. 그러나 이곳에서 비트코인 채굴이 가장 뜨거운 사업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들어 비트코인 가격이 급격히 하락 중이지만, 유독 코소보는 암호화폐 채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처럼 코소보가 비트코인 채굴에 열광하게 된 배경에는 크게 두 가지를 들 수 있다. 저렴한 전기요금과 높은 젊은층의 실업률이다.

 

우선 코소보는 유럽 국가 중 전기요금이 킬로와트시 유로로 단 7센트(현재 환율 기준, 한화 약 89원)에 불과하다. 이와 비교해 영국은 킬로와트시 전기요금이 코소보의 2.5배가량이다.

 

이 때문에 코소보에서는 비트코인 채굴에 소비되는 전기요금이 타 국가와 비교할 때 매우 낮다는 이점이 있다.

 

또 젊은층의 높은 실업률도 비트코인 채굴에 긍정적이다. 코소보의 수많은 젊은이들은 나라의 경제 상태가 열악해 일자리 찾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이들 중 대다수는 영어에 능통하며 컴퓨터 사용에도 능숙하다. 실제로 코소보는 발칸 국가 중 인터넷 사용률이 가장 높다.

 

로이터 통신은 코소보가 비록 빈곤율은 높지만, 젊은 세대의 국민 중 상당수가 영어에 능통하며 컴퓨터와 친해 암호화폐 관련 사업이 번창할 만한 기반이 갖쳐줘 있다고 강조했다.

 

 

코소보 출신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에르말 사디쿠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코소보인들은 암호화폐 투자를 매우 매력적으로 여긴다. 또한, 코소보에는 출처가 불문명한 돈이 많다. 사람들은 서둘러 이를 암호화폐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안전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