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용훈특파원) 비트코인이 최근 300번째 부고장을 받았다.

 

그래서일까? 비트코인은 지난 주말 7700달러까지 반등했고, 뒤 이은 하락세로 7400선까지 후퇴한 뒤 5일(현지시간) 다시 7600선을 회복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99비트코인스의 ‘비트코인 부고장’ 리스트에 따르면, 가장 최근 비트코인이 부고장을 받은 것은 포브스의 5월30일자 기고문에서 비트코인이 전력을 필요로 한다는 점이 ‘아킬레스 건’이라고 지적된데 따른 것이다. 그 시기 비트코인의 거래 가격은 7312달러였다.

 

금융과 경제 전문 컬럼니스트인 프란시스 코폴라는 포브스의 기고문을 통해 채굴을 위한 전력 절도나 점점 비싸지는 채굴 설비 비용을 강조하며, “예상대로 비트코인 채굴자들이 에너지 소비와 함께 그것이 일반인과 일반 기업들, 그리고 그들이 살고있는 지구에 주는 위협을 경시했다”고 지적했다.

 

거슬러 올라가 비트코인이 200번째 부고장을 받은 때는 2017년 12월1일로 비트코인 가격이 1만48.88달러 수준일 때다. 99비트코인스는 비즈니스 인사이더의 기사를 200번째 부고장의 이유를 들었다. 인사이더 기사에서 UBS 웰스매니지먼트 경제학자인 폴 도노반은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가 보인 극심한 변동성이 기존 통화가 갖는 가치의 저장 기능을 훼손하고 있어 통화로서의 기능을 하기가 어렵다고 강조하고, 따라서 암호화폐는 결코 실질적인 통화가 될 수 없는 ‘운명적 결점’을 갖고있다고 덧붙였다.

 

99비트코인스닷컴은 언론의 비트코인 악평만을 모아 주관적인 비트코인의 사망 예측을 내놓고 있다.

 

사실 99비트코인스가 처음으로 비트코인의 부고장을 소개한 것은 2010년 12월15일자 The Underground Economist가 “왜 비트코인은 통화가 될 수 없는가”라는 기사가 소개됐을 때였다. 그리고 당시 비트코인의 가격은 0.23달러 수준이었다.

 

이후 언론을 통해 비트코인과 암호화폐에 대한 절망적 분석이나 지적이 나오면서 99비트코인스의 비트코인 부고장 리스트는 늘어만 갔다.

 

99비트코인스에 따르면 첫 부고장이 2010년 12월 소개된 뒤, 비트코인은 2011년에는 6번, 2012년 1번, 2013년 16번, 2014년 29번, 2015년 39번, 2016년 28번 부고장을 받았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무려 118번을, 올해 들어 지금까지는 62번 부고장을 받았다.

 

암호화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비트코인의 부고장은 오히려 비트코인의 생명력이 그만큼 강화되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만큼 어려움과 부정적 지적을 받아 생존하는 만큼 생명력이 강화된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러나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비트코인이 얼마나 더 많은 부고장을 받아야 주류에서 인정받고, 존폐의 논쟁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을지 궁금하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