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한만성 특파원)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의 중앙은행이 비트코인, 알트코인을 일컫는 표현인 ‘암호화폐(cryptocurrency)’는 사실상 화폐가 아닌 ‘사이버 토큰’이라고 부르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프랑수아 그로에페 남아프리카준비은행(SARB) 부총재는 암호화폐가 실질적으로 화폐라고 불릴 만한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비트코인, 알트코인은 말 그대로 토큰에 더 가깝다고 덧붙였다.

그로에페 부총재는 “안정적으로 거래를 할 만한 경제적 요건이 갖추지 못하면 화폐가 될 수 없다”면서 “우리는 암호화폐라는 단어 자체를 쓰지 않으며, ‘사이버 토큰’이라는 단어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남아공 정부는 현재 암호화폐 관련 정책이나 규제 프레임워크를 제시하지 않은 상태여서 그로에페 부총재의 이같은 발언은 관심을 끌고 있다. 일각에서는 그의 견해가 향후 남아공 중앙은행이 암호화폐 관련 정책을 세우는 데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올해 들어 남아공 이외에도 암호화폐의 타당성에 의구심을 제기한 국가는 더 있다.  

지난 2월 마크 카니 영국 중앙은행 총재는 비트코인을 적법한 화폐로 여길 수 없다고 말한 바 있으며, 4월에는 인도 중앙은행이 가상화폐 거래를 하는 이들에게는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