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용훈특파원) 스위스 연방위원회는 정부가 보증하는 디지털 화폐, 속칭 ‘e-프랑(e-franc)’의 가능성과 관련 리스크를 검토할 연구 용역을 요청했다.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연방위원회가 사회민주당의 세드릭 웨르무스 부총재와 의회 관계자들이 제기한 이번 용역 연구에 대해 조사토록 했다. 연방위원회의 연구 용역 요구에 대해 의회가 지지할 지 여부는 하원에서 결정하게 된다.

 

또 하원이 이같은 용역 사업을 승인할 경우, 재무부가 이를 실행하게 되는데 아직까지는 그 구체적인 과정에 대해 알려진게 없다.

 

연방위원회는 발표문을 통해 “연방위원회가 e-프랑을 사용하게 될 때 동반될 법적 그리고 통화적 문제들에 대한 주요 도전들에 대해 인식하고 있다”며 “이와 관련한 리스크와 기회를 살펴보고 아울러 법적, 경제적 그리고 e-프랑의 재정적 관점에서의 이슈들을 보다 분명하게 하기위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국가 암호화폐(디지털 화폐) 개발 아이디어는 지난 2월 스위스 증권거래소(SIX)의 로메오 라처 의장에 의해 제기됐었다. 당시 그는 “중앙은행이 통제하는 e-프랑은 상당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고, 경제에도 긍정적일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전통적인 금융기관들로 부터의 반론도 제기되고 있다. 스위스 중앙은행의 안드레아 마체러 이사는 지난 달 정부가 발행하는 암호화페는 소위 말하는 ‘뱅크런’의 리스크를 높일 수 있다며 국가가 발행하는 것 보다는 민간부문에서 발행하는 편이 더 낫다고 주장했다.

 

한편 스웨덴도 이미 중앙은행이 보증하는 ‘e-크라운’ 발행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가 발행하는 암호화페(디지털 혹은 가상 화폐)는 암호화와 블록체인 기술을 토대로 한다는 점에서는 일반 암호화페와 유사하지만 그 목적을 화폐의 유통과 통화 통제의 수단에 두고있어 크게 차이가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