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한만성 특파원) 온라인 결제 서비스 업체 페이팔(PayPal)은 가상화폐 결제에 가장 개방적인 기존 핀테크 업체로 꼽힌다. 페이팔은 지난 2014년 비트코인 결제를 허용했던 최초의 기업 중 하나다.

 

그러나 존 레이니 페이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6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가상화폐 결제 서비스를 제공했을 때 한 가지 문제점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소비자가 오르내림의 폭이 심한 가상화폐로 결제하면 가맹점주가 고정된 가격에 판매하는 상품의 수입률도 변하기 때문이다.

 

레이니 CFO는 페이팔 결제로 수입을 올리는 가맹점주가 가상화폐를 꺼려하는 이유에 대해 “시가 변동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레이니 CFO는 “판매하는 제품의 마진이 10%라고 가정할 때, 이를 비트코인 결제를 통해 팔았다고 가정해보자. 이후 바로 다음날 비트코인 가격이 15% 하락하면, 가맹점주는 물건을 팔고도 적자를 기록하게 된다. 그래서 그들은 더 안정적인 화폐를 선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상화폐 시가총액 1, 2위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올해 1분기에 역대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실제로 해당 기간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1190억 달러(한화 약 128조 원)나 줄었었다.

 

레이니 CFO는 “아무리 소비자에게 어필할 만한 새로운 방식이 있어도 가맹점주가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면 이렇다 할 소용이 없다. 지금 가맹점주들은 가상화폐 결제 방식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가상화폐가 앞으로 더 안정화되고, 더 좋은 화폐가 된다면 우리도 이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