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용훈특파원) 비트코인이 선보인지 10년째다. 이후 다양한 암호화폐가 소개됐지만 아직도 비트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에 대한 시각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월가의 대표적인 비관론자로 지난 금융위기를 정확하게 예측했던 ‘닥터 둠’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비트코인과 블록체인에 대해 한마디로 ‘헛소리’라고 일갈한다.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로버트 실러 역시 17세기 튜립 파동을 들며, 매우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반면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마이런 숄즈 스탠포드대 교수는 암호화폐를 옹호하며 낮은 변동성의 암호화폐를 개발하는 비영리단체 SAGA를 지원하고 있다. 일부 선구적 투자자들은 비트코인과 블록체인이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다며 그 가능성이 무궁무진 하다고 강조한다.

 

이들의 이견 만큼이나 이들에게 공통적 관심사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암호화폐가 과연 현재보다 성장해서 실제 경제에 편입될 수 있느냐?”하는 질문이다.

 

이 문제 답은 소비자들이 다른 결제 방식처럼 암호화폐를 얼마나 잘 이용하느냐에 전적으로 달려있다고 하겠다. 그리고 지금까지 소비자들은 암호화폐 코인을 일반 화폐와 거래하는데 있어 머뭇거리거나 조심스러운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온라인 마케팅 스페셜리스트이자 Ranky의 창업자인 요아프 빌너는 CNBC 3일자 논평 기고문을 통해, 암호화폐가 주류에 아직 속하지 못한 이유를 4가지로 요약해 관심을 끌었다.

 

빌너는 우선 암호화폐의 사용이 용이하지 않다는 점을 꼽았다.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이 실물 경제에서 사용되기 힘들게 만드는 가장 큰 장애물은 바로 이들 코인을 소비(지출)할 기회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아마존을 이용하는 고객의 절반 이상이 아마존 코인을 이용해 물품을 구입하는 상황이지만 아직까지 이 부분은 기본적으로 과학적 기술의 영역으로 남아있다.

 

암호화폐 시장의 유동성이 안정적지지 못하면서 현실 시장에서 이를 이용해 물건을 구입하기는 힘들다. 암호화폐와 기프트카드를 교환할 수 있는 네트워크 ZeeX의 가시 메라미드는 “암호화폐가 주류로 자리하기 위해서는 주변 인프라스트럭춰가 사용자 친화적이고 효율적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그렇지 못할 경우엔 지금과 마찬가지로 이용자가 기술 적응력이 높은 독자들 만으로 제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두번째로는 암호화폐가 너무 추상적이라는 점이다.
일반인들이 아직도 현물을 선호하는 경향이 큰 상태에서 암호화폐는 이들에게 생소하다. 일 예로, 일반인들이 금, 혹은 세제(빨래 세제)를 화폐대산 이용하하고 할때 이들의 저항은 그리 크지 않알 수 있다. 이유는 익숙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관점에서 볼때는 암호화폐는 일반인들에게 있어 이국적이고 쉽게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아직 많다. 다만 블록체인 기술이 의약이나 교통, 식품 분야 등 우리의 일상 생활에 점점 파고들면서 이런 장애들(거부감)은 무너지게 될 수 있다.

 

다음은 암호화폐의 변동성이 너무 크다는 점이다.
지난 해 말 비트코인 가치는 2만달러에 달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올해 1분기들어서는 거의 3분의 2까지 폭락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아울러 암호화폐는 일반 문화에서 다소 혼재된 생각을 갖게만드는 존재로 표현되기도 한다. 한 예로 USA네트워크의 ‘Mr Robot’ 시즌2에서는 ‘이코인(Ecoin)이’ 등장한다. 가상 암호화폐인 ‘이코인’은 처음에는 경제를 살리지만 은행의 원장기록이 무너지며 이것 또한 붕괴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처럼 암호화폐에 대한 소비자들의 경계감 혹은 거부감은 2가지 방법으로 줄여질 수 있다. 첫번째는 네크워크 효과다. 더 많은 사람들이 암호화폐를 이용하고 수용한다면 급격한 가치 상승이나 하락에 대해 덜 민감하게 될 수 있다. 그러나 암호화폐 거래소의 높은 가격 변동성은 소비자(고객)들이 현재 일상 생활에서 느끼는 실질적 화폐(경화)의 가치 변동성과는 너무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

 

두번째는 경화 변동성이 줄수 있는 긍정적 영향이다. 무역전쟁이 임박하게 되면서 환율 변동성이 커지고 이다. 관련 헤드라인으로 시장이 요동을 치면서 암호화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둔화시키는데 긍정적일 수 있다.

 

마지막은 암호화폐와 관련한 법적 의문이나 의구심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투자자들에게 투자 주의성(due diligence)과 규제는 비용의 일부가 된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돈을 쓰려고할 때, 어디서나 그 가치가 인정되고 법적인 제약없이 잘 받아지길(수용되길) 원한다. 만약 소비자들이 자신이 갖고있는 코인으로 개스나 식료품을 구입하는데 있어 브로커 허가증이 필요하다면 암호화폐는 용기있는 사람들만이 투자할 수 있는 영역에 남아있을 수 밖에 없다.

 

현실적으로도 일부 암호화폐 옹호론자들이 꿈꾸고 기대하는 규제 없는 이상적인 시장은 사실상 존재하기 힘들다. 따라서 규제는 필연적이며, 미국과 아시아권, 유럽권 별 규제 내용이나 계획도 너무 다양하다. 미국의 경우는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이미 의회에 대해 디지털 화폐에 대한 보다 나은 규제 도구를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반면 유럽권은 상대적으로 규제 움직임이 더딘 편이다.

 

 

요아프 빌너는 기고문 말미에서 좀더 넓게 바라본다면, 블록체인은 많은 부문에서 새로운 신뢰 모델을 제공하는데 있어 혁명적이라고 평가했다. 또 비즈니스 분야는 질적 평가에서부터 보안과 상품 거래에 이르기까지, 또 회게 감사에서 공급체인 관리까지 모든 부문에서 브록체인 기술을 이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빌너는 그러나 현실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블록체인) 기술 그 자체로도 안정성을 목표한 만큼 강화시키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고, 또 시장은 시장대로 이 새로운 신뢰 모델이 최상의 역할을 할 수 있을 때까지 함께 노력하는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이 정착할 수 있는 시간을 기다리는 인내를 주문하며 글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