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리 젠슬러 전 CFTC의장 (자료=Wikimedia Commons)

 

[블록미디어 김혜정기자] 리플과 이더리움이 등록되지 않은 증권이라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23일(현지시간) CC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게리 젠슬러 미국 선물거래위원회(CFTC) 전 의장은 리플(XRP)과 이더(ETH)가 등록되지 않은 증권거래소에서 발행되는 것이며 현재 여러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것이 불법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젠슬러 전 의장은 뉴욕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이더리움과 리플, 특히 리플은 미등록 증권”이라고 설명했다. 리플과 이더리움의 경우 암호화폐가 제작자들에 의해 판매되고 있어서다. 비트코인의 경우 발행을 관리하는 조직이 없기 때문에 증권에 속하는지 아닌지가 문제 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젠슬러 전 의장은 “이더리움의 경우 3년 가까이 운영됐으며 더욱 분권화된 플랫폼이라 XRP와 다른 ICO(초기코인발행)보다는 ‘미등록 증권’에 해당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톰 채닉 리플 대변인은 “XRP는 소유자들에게 리플(랩스)의 지분이나 배당금을 주지 않는다”며 “XRP는 회사 설립 이전에 만들어진 것이고 리플과는 상관없이 존재하는 독립적인 것”이라고 해명했다.

 

암호화폐가 “증권”으로 간주될 경우 미 증권법을 적용받는다. 실리콘밸리의 벤처 투자사 앤드리슨 호로위츠와 유니온 스퀘어 벤처스는 지난 3월 말 증권거래위원회(SEC)에게 ICO 규제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이들은 ICO 토큰을 강력하게 단속하지 않을 것을 약속하는 “보증”이 필요하다고 요청했으나 SEC 측은 이 요청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젠슬러 전 의장은 오바마 행정부 시절인 2009년부터 2014년까지 CFTC를 이끌었던 수장으로, 이후 힐러리 클린턴 행정부에서 CFO(최고재무책임자)를 역임했다. 현재 MIT(매사추세츠공과대학)에서 블록체인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