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가현 기자] 러시아에서 암호화 메신저 텔레그램의 금지를 발표한 이후, 16일 월요일부터 본격적으로 텔레그램 어플을 차단했다.

 

18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 등 외신은 “러시아 방송통신주관무처인 RKN에서 텔레그램 앱을 차단하기 시작했다”며 “텔레그램 접근을 막기 위해 구글 및 아마존 IP주소 2천만 건을 차단했다”고 전했다.

 

흥미로운 부분은 RKN이 텔레그램 어플의 사용을 막기 위해 IP주소를 차단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지만, 정작 텔레그램 어플 사용자들은 편하게 텔레그램을 사용하고 있는 반면 이와 상관 없는 서비스 사용자들이 오히려 불편을 겪고 있다고 한다. 

 

텔레그램은 IP를 우회하지 않고도 무리없이 사용이 가능한 반면, 텔레그램과 관련이 없는 수십개의 서비스 이용자들이 차단된 IP주소와 관련한 충돌로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고 코인텔레그래프는 보도했다.

 

실제로 메시징 어플리케이션 Viber의 경우, RKN이 IP를 차단한 이후 통화가 안되는 등 연결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사진제공 = Viber 트위터)
(사진제공 = Viber 트위터)

 

 

세계적으로 데이터 보안과 익명성을 옹호하고 있는 FBI 공익 내부고발자 에드워드 스노든은 텔레그램을 막기 위한 RKN의 활동에 대해 “도덕적, 기술적으로 무지한 검열”로 평하며 러시아가 인터넷을 망가뜨렸다고 비판했다.

 

러시아 현지 언론에 따르면 RKN의 IP 차단 이후, 마이크로 소프트와 윈도우즈 업데이트와  플레이 스테이션 네트워크, 배틀넷과 같은 게임 네트워크, 넷플릭스와 트위치tv같은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등 여러 인터넷 사이트들이 제대로 운영되지 않는 등 문제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특히 Skyeng과 같은 온라인 스쿨같은 경우 네트워크 장애로 인해 하루만에 3천만 루블(한화 5억 1,940만원)가량의 돈을 잃을 수도 있었다며 프록시 서비스를 포함한 60여개의 기업이 이 문제에 대한 법률 지원을 요청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