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카카오가 암호화폐 시장에서 맞붙는다.

 

네이버 자회사 라인이 암호화폐 거래 사업에 뛰어든다고 선언한 데 이어 카카오가 블록체인 자회사를 설립한다고 발표하면서 국내 인터넷기업간 암호화폐 시장 주도권 경쟁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5일 카카오 관계자는 “블록체인 자회사 설립을 추진 중”이라며 “회사 명과 사업 계획 등은 미정”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 대표에는 한재선 퓨처플레이 최고기술책임자(CTO)가 내정 됐다. 한 대표 내정자는 카이스트 대학원 전자전산학 박사 출신으로, 블록체인 및 빅데이터 전문가다.

 

 

 

 

 

카카오는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ICO에 나서 ‘카카오코인’이 발행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국내법상 ICO를 허가 하지 않아 해외에서 추진될 가능성도 있다.

 

카카오가 이 시장에 직접 진출한다는 전망은 꾸준히 나왔다. 카카오가 지분 약 20%를 갖고 있는 두나무가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며 승승장구하고 있기 때문. 카카오는 지난해 두나무 덕에 지분법 손익만 181억원을 거뒀다.

 

특히 지난해 김범수 의장의 복심이라 할 수 있는 이석우 카카오 전 대표가 두나무 대표에 취임하면서 카카오가 암호화폐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앞서 네이버 자회사 라인도 지난 1월 ​​​라인 파이낸셜(LINE Financial)을 설립해 암호화폐 거래소, 대출, 보험 등 다양한 금융 관련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라인 관계자는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를 구축, 제공하기 위해 이번에 별도 자회사 라인 파이낸셜을 설립했다”며 “라인에 암호화폐 교환이나 거래소, 대출, 보험 등 다양한 금융 관련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라인 파이낸셜의 대표는 이데자와 타케시 현 라인 대표가 맡는다. 이 회사는네이버의 손자회사가 된다.

네이버는 우선 암호화폐 규제가 국내보다 완화돼 있고, 메신저 영향력이 강한 일본에서 암호화폐 사업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최근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네이버는 아직은 지켜보는 정도이고 특별히 서비스를 적용하겠다거나 방향성을 갖고 있지 않다”며 “블록체인은 스터디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국내 포털은 다른 기술이나 서비스와 달리 이 시장이 수익이 담보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암호화폐 하루 거래량은 국내에서도 1조원에 달한다.

 

실제로 인터넷기업은 광고 수익 의존도가 높은 상황. 대부분 매출의 50% 이상이 광고에서 나온다. 그러나 한정된 광고 시장에서 더 이상 발을 넓히기 어렵고 광고 규제 이슈에도 직면해 있다.

 

이에 따라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가상현실(VR) 등에도 뛰어들었지만 여전히 미래 먹거리에 대한 고민이 많다. 이 같은 상황에서 암호화폐가 규제 문제가 있기는 하나 수익성 확대를 위한 현실적 대안으로 주목받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포털 사이트나 모바일 메신저에 기반한 결제서비스 확장력 이라는 점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기업은 이용자들에게 친숙한 플랫폼이라는 가장 큰 무기를 갖고 있다”며 “광고 이외에 수익원이 필요한 상황에서 암호화폐는 현실적인 카드”라고 말했다.

 

 

아이뉴스24제공/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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