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암호화폐 규제가 제도권에 오르고 있습니다. 암호화폐 거래뿐만 아니라 ICO(초기코인발행)에 대한 규제도 하나둘 마련되고 있는데요.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ICO 수익률은 전 세계적으로 37억달러에 달했습니다. 지난 2016년에는 1억달러 규모였는데 엄청난 성장을 이룬 것입니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서는 ICO와 관련된 주요 사기 사례 몇 가지를 소개하며 ICO에 투자하기 전 유의해야 할 사항을 소개했는데요.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 플렉스코인(1500만달러 규모)

 

가장 큰 규모의 ICO 사기 사례입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지난해 12월 플렉스코인(Plexcoin)에 대한 ICO를 중단시켰는데요. 플렉스코인 창립자 도니믹 라크루아가 미국과 캐나다 투자자들의 투자금을 편취했다는 고소가 접수돼서입니다.

 

고소인들에 따르면 라크루아는 이들에게 1354%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수익률을 보장해주겠다고 주장했으며 가짜 전문가들을 내세워 플렉스코인의 정당성을 부여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여기에 더불어 자신이 소액 융자 사업으로 금융 범죄를 벌인 전과는 철저하게 숨겼다고 하네요.

 

현재 라크루아는 감옥에 수감됐으며 SEC는 그가 ICO로 벌어들인 1500만달러(한화 약 160억4000만원)을 동결했습니다. 이 중 81만달러 가량은 미국 결제업체 스트라이프에 있으며 나머지는 라크루아의 여러 암호화폐 지갑에 보관돼 있다고 합니다. 플렉스코인의 모회사에는 10만달러(약 1억700만원)의 벌금이 부과됐습니다.

 

◆ 베네핏(270~400만달러 규모)

 

이들은 9천명이 넘는 폴로워를 보유한 텔레그램 채널과 50만달러가 넘는 마케팅 예산, 토큰 프리 세일 등으로 많은 투자자들에게 믿음을 심어주는 듯했는데요.

 

하지만 투자자들 중 일부가 베네핏 운영진이라고 알려진 사진이 사실은 영국의 남학교에서 도난당한 사진인 것 같다는 의문을 제기하면서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났습니다. 운영진의 여권 사진 모두 도난 당한 가짜로 밝혀졌습니다.

 

이 같은 사실이 밝혀지자 베네핏 운영팀은 웹사이트, 백서, SNS(사회관계망서비스) 계정 등을 하나 둘 폐쇄하기 시작했다. 피해액은 270만달러에서 400만달러(약 42억7900만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 오페어 & 에비츠(290만달러)

 

오페어는 자사 암호화폐 XPO로 사용할 수 있는 분권화된 시스템의 직불 카드로 홍보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ICO로 190 BTC의 자금을 조달한 후 운영진들의 링크드인 프로필에 오페어 정보가 하나 둘 사라지기 시작했는데요.

 

한편, 비트코인 커뮤니티에서는 에비츠라는 이름의 암호화폐가 오페어와 관련이 있음이 드러났습니다. 에비츠의 메일 서버에서 확인한 IP 주소가 오페 어 도메인이었던 것인데요. 이후 에비츠는 홈페이지를 폐쇄했지만 ICO로 200 BTC 자금을 모은 뒤였습니다. 두 건의 ICO 사기 사건의 배후에는 와세르만이라는 미스테리한 개발자가 있었다고 하네요.

 

◆ RE코인 & DRC(30만달러)

 

RE(Real Estate·부동산)코인과 DRC(다이아몬드 리저브 클럽)은 부동산과 다이아몬드에 페그되어 운영되는 암호화폐로 홍보됐습니다. 막심 재즐라브스키 창립자는 두 기업 모두 인력이 충원됐고 변호사가 선임됐으며 소매업체와 투자자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고 발표했는데요.

 

하지만 재즐라브스키의 주장은 모두 거짓이었습니다. SEC의 조사에 따르면 이 두 곳은 실제로 운영되고 있지 않았으며 블록체인과 토큰과 관련된 어떠한 것도 갖춰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재즐라브스키는 지난해 9월 채포됐습니다.

◆ 폰지코인(25만달러)

 

이름부터 폰지(피라미드 사기 수법)코인이지만 일부는 여기에 투자를 감행해 돈을 잃었습니다. 폰지코인과 얽인 웃지 못할 사실이 하나 더 있는데요. 같은 이름의 ICO 사기가 한 건 더 있다는 겁니다.

 

25만달러의 사기 피해를 낸 폰지코인은 2017년 순수하게 재미로 시작한 사이트였는데요. 하지만 일부 투자자들의 계속되는 투자를 막지 못했고 사이트 창립자는 이 돈을 들고 도망갔다고 합니다.

 

◆ ICO 투자 전 확인 사항은?

사기를 낸 암호화폐 모두 당시에는 그럴듯해 보였을 겁니다. 프리 세일의 경우 시간이 제안되어 있기 때문에 기회를 놓지고 싶지 않다는 심리적 압박이 생기기도 하고, 최근 급등하는 암호화폐를 보며 부푼 마음을 이끌고 투자를 고려하는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요.

 

ICO에 투자하기 전에는 백서를 꼼꼼히 읽고 이해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백서에 나와있는 내용이 일리가 있는지, 이 사업은 타당하다고 생각하는지 스스로 생각하는 습관을 길러야 합니다. 커뮤니티에서 다른 투자자들과 의견을 나누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운영진들에 대한 조사도 필요합니다. 개발진을 비롯한 팀 멤버들의 과거 이력과 어떤 회사에서 일을 했었는지 등을 잘 살펴봐야 합니다. 앞서 사례에서도 보았듯 일부 사기꾼들은 가짜 사진을 사용하기도 하니 사진도 꼼꼼히 눈에 담다두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해커들은 암호화폐를 좋아합니다. 최근까지도 거래소 해킹으로 인한 문제가 종종 말생했는데요. 암호화폐에서는 보안이 중요한 요소입니다. 때문에 ICO로 모금한 자금을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해 믿을 만한 에스크로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