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 사이에서 비관론자라는 의미를 담아 ‘닥터 둠’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마크 파버. 

 

그는 1987년 블랙먼데이를 시작으로 아시아 경제위기, 닷컴버블 붕괴, 서브프라임 사태 등을 미리 예견하고 월가에 경고의 메시지를 전하며 명성을 얻은 인물이다.

 

현재 ‘글룸 붐&둠(Gloom, Boom & Doom) 리포트’ 발행인으로 활동하고 있고 있는 그에게 블록미디어가 단독 인터뷰를 요청했다. 

 

한국 시장에서 최근 또 한 번의 버블, 비트코인 발 거품이 꺼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예측이 힘을 받고 있어, 투자 귀재의 투자 조언과 시장 분석이 필요한 시점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다음은 마크 파버 발행인과 단독으로 진행한 인터뷰 전문이다.

 

Q.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바쁜 시간 내어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A. 저도 함께해서 영광입니다.

 

Q. 바쁘신 와중에 인터뷰에 응해주신 것이니 바로 핵심 질문으로 들어가겠습니다. 비트코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A. 저는 태국 북쪽 치앙마이에서 살고 있는데, 당연히 근처 바(bar) 등을 들리다보니 이곳 사람들을 많이 알고 있습니다.

 

이곳 사람들은요. 지금까지 주식이나 채권, 외국 통화 등에 투자한 경험이 없었단 말이죠. 근데 이 사람들 모두가 지금은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시장 전반에는 투기 성향이 존재하는 것이죠. 한국뿐만이 아니에요.

 

제 기자 친구 중 한 명은 에스토니아에서 언젠가 메시지를 보내온 것이 있습니다. 에스토니아의 전체 인구가 암호화폐에 투자하고 있다는 내용이었어요.

 

제가 만난 사람들 모두 암호화폐에 투자하는 중이었고, 이 투자에서 돈 잃었다는 사람은 한 명도 만나보지 못했어요. 모두 돈을 벌었다고 하더군요.

 

세상의 모든 인구가 같은 투자로 돈을 버는 것이 가능한 것인가? 특히 잘 알려지지 않고, 테스트 되지 않은 대상의 투자인데? 이렇게 저도 자신에게 질문하곤 합니다.

 

비트코인이 언젠가 2만 달러(우리 돈 2140만 원), 100만 달러(11억 원)까지 될 수도 있죠. 일각에서는 0달러까지 내려갈 수도 있다고 하고요.

 

정답은 저도 몰라요.

 

Q: 지금 그러면 개인적으로는 비트코인 투자를 해도 좋다고 보시나요?

A: 현재 저는 비트코인 투자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투자 조언자로서 더 일찍 비트코인의 상승을 예측하지 못한 것은 실수였다고 생각합니다. 포트폴리오 다양화가 중요한데, 저의 같은 경우도 금속 등에 대한 투자를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를 이러한 투자 다양화 측면에서 봐야지 모든 자산을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Q : 한국에서는 암호화폐 시장 규제 이슈 비트코인 거래에 대한 정부 규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적절하시다고 생각하세요?

 

A: 저는 정부가 비트코인이나 다른 암호화폐를 규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봅니다. 생각해 보세요. 

 

우리는 ‘시장’이 있죠. 이러한 시장을 통한 거래는 축구, 농구 등과 같은 ‘게임’이예요. 이러한 게임에 규칙, 규제는 필수적이긴 합니다. 규칙이 없으면 게임이 이뤄지지 않겠죠.

 

시장이 잘 돌아가기 위해, 그리고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적정 수준의 규제는 필요합니다.

 

그렇지만 전반적으로 현재 시장은 과도하게 통제되고 있어요. 아시겠어요? 모든 곳이 규제되고 있는 것이죠.

 

적정 수준의 규제, 이 것이 암호화폐 시장에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그러면 블록미디어 시청자 여러분들께 비트코인 관련 투자에 대한 조언 부탁드려요.

 

A: 여러분의 전 재산을 비트코인에 ‘올인’하는 건 좋은 생각이 아닐 겁니다. 비트코인 시장은 너무 변동성이 커요.

 

잘못된 타이밍, 그러니까 비트코인 가격이 1900달러를 돌파한 시점에 비트코인을 매수한 투자자들은 지금 손실 폭이 상당하겠죠. 다른 암호화폐를 고점에서 샀던 투자자들도 같은 상황일 겁니다.

 

그러니까 친애하는 블록미디어 시청자 여러분께 저는 ‘자산을 분산하라’고 조언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