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 변경 초반 자금 유출 불가피
#중장기로는 외국인 자금 유입 기대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글로벌펀드의 투자 지표가 되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다음달 연례 시장 재분류 결과를 발표하는 가운데 국내 투자자들은 한국이 이머징 국가에서 선진국으로 변경될지 관심이다. 선진국 지수로 편입시 장기적인 외국인 자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MSCI는 다음달 22일(현지시간) 연례 시장 재분류 결과를 발표한다. 이번 발표에서 선진국 편입 후보군으로 분류되려면 일정 요건을 충족해야 하는데 이 부분은 다음달 8일 먼저 공개될 예정이다. 최종 통과시 실제 반영은 2025년 5월 말로 예상된다.

앞서 MSCI는 지난해 시장 접근성 평가 결과 한국이 경제 규모나 주식시장 규모 면에서는 이미 선진국에 진입했지만 시장 접근성 측면에서 부족한 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 때문에 한국 정부는 MSCI가 개선을 요구한 외환시장 개방 문제, 배당 문제, 외국인 등록이나 영문 공시 등에 대해 개선을 약속한 바 있다.

그렇다면 선진국 지수 편입시 자금이 얼마나 유입될까. 일단은 한국이 MSCI 선진국에 편입되면 이머징 지수를 추종하는 자금은 그동안 보유했던 한국 주식을 매도해야 하기 때문에 이 자금이 유출될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선진국 지수와 북미 제외 선진국 지수인 EAFE 지수를 추종하는 경우에는 한국 주식을 매수해야 한다. 이머징 지수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2%인데, 선진국 지수로 이동했을 때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 EAFE에서는 약 4.7%에 불과하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이머징, 선진국, EAFE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 규모를 고려했을 때 원·달러 환율 1330원 기준 약 13조8000억원의 순유출이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선진국 지수에 편입되면 이렇게 당장의 자금 유출은 불가피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이머징 지수에 남아있는 것보다 선진국 지수로 포함되는 게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선진국 지수에 편입되더라도 변경 시점에는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이 유출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면서도 “MSCI가 요구한 선진 시장에 걸맞는 제도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외국인 자금의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염 연구원은 또 “MSCI 이머징 지수에 남아있을 경우 비중 축소로 지속적인 자금 유출을 겪어야 한다”며 “현재 중국 A주는 이머징 지수에 20%만 반영이 돼 있는데 이 비중이 100%가 될수록 한국 비중은 감소하게 되고, 베트남 등 국가가 이머징 지수에 추가 편입되더라도 한국 비중은 감소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ilverlin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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