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지영 기자] 비트코인이 바이낸스발(發) 악재에 미끄러졌다. 바이낸스가 하루 사이 두 차례나 비트코인 출금을 중단하면서 하락세를 유발한 것이다. 전날 3800만원대에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현재 3700만원대까지 빠진 상태다.

9일 오전 8시50분 기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0.84% 떨어진 3716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간 업비트에서는 2.30% 하락한 3726만원에 거래됐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는 24시간 전보다 3.32% 빠진 2만7650달러를 나타냈다.

이더리움도 하락세를 보였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빗썸에서 0.92% 떨어진 248만원을, 업비트에서는 0.88% 밀린 248만원을 기록했다. 코인마켓캡에서는 1.90% 빠진 1847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가상자산인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 중 시가총액이 두 번째로 크다.

이날 하락장은 바이낸스 인출 중단 소식에서 비롯했다. 바이낸스가 7일(현지시간) 미확인 거래 증폭으로 네트워크 혼잡이 발생하자 비트코인 인출을 막았기 때문이다. 첫 번째 중단 이후 약 90분 뒤 인출이 재개됐지만, 이후 8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인출이 다시 중단돼 2시간 넘게 이어졌다. 당시 바이낸스의 비트코인 순 유출량은 17만5000개를 넘어서며 사상 최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바이낸스 측은 이번 사태에 따른 고객 피해는 없다며 진화에 나선 상태다.

이날 뉴욕증시는 이번 주 예정된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앞두고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지수는 0.17% 하락했으며, S&P500지수는 0.05% 올랐다. 가상자산 시장과 밀접하게 연동되는 것으로 알려진 나스닥 지수는 0.18% 상승했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51점을 기록하며 ‘중립적인(Neutral)’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60·탐욕적인)보다 떨어진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시장 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jee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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