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조사 단계…”혐의 이어지지 않을 수도”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법무부가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와 관련해 내부자 주식 매각 등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현지시간)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SEC와 미 법무부가 각각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조사에는 파산 전 임원들의 주식 매각도 포함된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SVB의 그레고리 베커 최고경영자(CEO)와 대니얼 벡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은행이 도산하기 며칠 전 주식을 대량 매도했다.

베커 CEO는 2월27일 1만2451주에 대한 옵션을 행사했고 당일 230만 달러를 챙겼다. 벡 CFO도 같은 날 보유 주식 3분의 1에 달하는 57만5000달러 어치 주식 2000주를 팔았다.

두 매각 모두 30일 전 제출된 이른바 10b5-1 계획에 따라 이뤄졌다. 내부자의 비공개 정보 이용 거래를 막기 위한 장치다. SEC는 매도 전 90일 간의 대기 기간을 갖도록 하는 등 규정을 강화했는데, 새 규정은 이들이 주식을 매각한 2월27일 발효됐다고 한다.

다만 예비 조사 단계로, 범죄나 혐의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고 WSJ은 덧붙였다. 금융기관이나 공기업이 예상치 못한 큰 손실을 입은 경우 검찰과 규제당국이 수사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WSJ, CNBC, CNN 등은 은행 측과 SEC, 법무부 등에 확인 요청을 했지만 모두 답변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미 연방준비제도(Fed)도 SVB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다. 마이클 바 연준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이 규제·감독에 문제가 없었는지 등을 들여다 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철저하고 투명한 조사”를 약속했다. 검토 결과는 오는 5월1일까지 내놓을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jwsh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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