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SVB 파산 여파가 암호화폐 시장으로도 전이 됐습니다. 가장 큰 연결 고리는 SVB에 33억 달러가 물린 서클입니다. 서클은 USDC 발행사이기 때문에 제때에 돈을 받지 못하면 USDC 달러 페깅이 흔들릴 수 있습니다.

첫째, 서클의 자금 33억 달러는 USDC 발행량의 8~9% 수준입니다.

USDC에 대한 환매 요청이 한꺼번에 몰려들지만 않는다면 버티지 못할 수준은 아닙니다. 달러 페깅도 최저 0.87 달러에서 0.98 달러까지 회복이 되기는 했습니다.(아래 그래프) 페깅을 확신하는 레버리지 포지션 덕으로 보입니다.

자료=코인마켓캡

둘째, 다만 SVB를 둘러싼 위기 전염 루트는 디지털 자산시장에 국한돼 있지 않습니다.

레거시 금융시장 전체가 긴장 상태에 있습니다. 월요일이 고비입니다. SVB와 유사한 상황에 몰린 다른 은행들로 뱅크런이 확산되고, 그 은행에 서클 자금이 또 들어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셋째, 서클은 “미국 금융기관들이 밀고 있는 스테이블코인이다. 그래서 무너지게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는 논리는 위험합니다.

USDC는 발행 규모가 400억 달러가 약간 넘습니다. SVB 파산은 2120억 달러 짜리입니다. 추가 뱅크런이 일어나면 수 천억 달러가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극단적으로 USDC가 다 타 없어져도 소방차는 달려오지 않습니다. 더 큰 불을 먼저 꺼야 하니까요.

넷째, USDC 페깅이 회복될 조짐을 보이자 레버리지 포지션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앞서 말한 리스크 요인이 남아 있기 때문에 페깅이 100% 회복된다고 장담할 수 없습니다. 여기서 디페깅이 다시 심화되면 레버리지 포지션 자체가 붕괴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 5월 테라-루나 사태 당시 일시적으로 UST 페깅이 회복됐지만, 최종 붕괴를 막지 못했습니다.

위험관리 차원에서 지금 주목해야할 것은 SVB 사태를 미국 금융당국이 얼마나 신속하게 진화하느냐입니다. 감당할 수 없는 레버리지는 위험을 증가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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