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최창환 선임기자] 멀리 갈 필요가 없다. 당신의 손안에 있다. 비트코인 혁명의 현장이 있는 곳이다.

당신은 0.01달러를 한 푼 수수료 없이 다른 나라로 송금할 수 있는가? 만일 가능하다면 혁명이 아니고 무엇인가? 그것도 앉은 자리에서 핸드폰 조작을 간단하게 몇 번 해서 말이다.

기존 방식을 보자. 은행에 송금 신청을 한다. 스위프트라는 결제망을 통해 여러 곳의 은행을 거친다. 송금 도착 은행이 수취인에게 도착 사실을 알린다. 그런 다음에야 돈을 찾을 수 있다.

송금 수수료, 통지 수수료, 전신 비용, 취급 수수료 등 갖가지 명목의 수수료가 나간다. 소액 송금이라도 건당 수십 달러의 수수료를 내야 하는 게 작금의 현실이다.

아래 이미지를 보라. 나는 아침에 눈을 뜨고 혁명의 현장에 있음을 직감했다.

[사토시 월렛으로 받은 소액 비트코인(sats), Satoshi Wallet]

가장 위의 이미지는 “zap! 2023 March 8 2023 +50 sats about $0.01″로 표시돼 있다.

누군가가 비트코인의 최소 단위인 50 사토시를 라이트닝(번개) 네트워크를 통해 3월 8일 내 지갑으로 송금을 했다는 내용이다. 해당 내역을 누르면 상세 내역이 또 표시된다. 분 단위 시간과 달러 환산 금액, 지불 여부, 수수료, 인보이스 등이 나타난다. 달러 환산 금액은 0.01달러이고 수수료는 제로로 나왔다.

0.01달러 송금해 주고 수수료 받지 않는 은행 있을까? 이런 소액 송금을 할 수 없다면 앞으로 비트코인을 욕하지 말라. 기존 은행들이여 제발 보고 배워라.

아프리카, 중남미, 아시아, 중동, 유럽 등 전세계에서 은행을 이용하지 못하는 성인들의 숫자가 25억명이다. 비트코인은 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유일한 돈이다. 25억명 인류에게 당장 더 나은 삶을 줄 수 있는 비트코인이 혁명이 아니면 무엇을 혁명이라 부를 것인가. 비트코인은 내 손안의 혁명이다.

열 세 분의 독자들이 기사 작성 시점까지 사토시 지갑을 통해 1만 6369 사토시(sats)를 송금해 주셨다. 3달러 상당이다. 비트코인을 응원하고, 좋은 기사를 쓰라고 지원하고, 비트코인으로 세상이 더 나아지기를 바라는 분들의 마음이 전해진 것이다.

사토시 지갑이 없어도 된다. 탈중앙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노스트르(Nostr) 주소를 공유하면 잽(ZAP) 기능을 이용해 송금이 가능하다. 노스트르 계정으로 독자들이 보내주신 액수도 5300 사토시에 달한다.

지갑을 설치한 후 지갑 주소를 공유하거나, 노스트르 잽 기능을 이용하면 누구나 수수료 없이 소액 송금을 할 수 있다.

비트코인이 이처럼 쉽게 쓰일 수 있는 것은 비트코인의 탈중앙 정신을 구현하고자 많은 이들이 실용적인 비트코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기 때문이다. 그들이 만든 기술이 노스트르와 라이트닝 네트워크다.

노스트르는 분산형 SNS 오픈 프로토콜이다. 중앙 서버 없이 릴레이 방식으로 메시지를 전달한다. 비트코인에 모든 것을 걸겠다는 잭 도시가 지원하고 있다. 애플에서는 다무스(Damus), 안드로이드 폰에서는 아메티스트(Amethyst)가 노스르트를 이용한 SNS 앱으로 등록돼 있다. 두 앱은 서로 교류할 수 있다. 갤럭시를 사용하는 나는 구글 플레이에서 검색해 아메티스트를 깔았다.

[노스트르 SNS Amethyst 화면 캡처, Amethyst]

노스트르는 ZAP을 활용해 손쉽게 인보이스와 비트코인 송금을 가능하게 했다. 분산 메신저인 노스트르 이용자끼리 탈중앙 화폐인 비트코인을 손쉽게 이용하게 만들었다.

왼쪽에 있는 번개 표시가 라이트닝 네트워크라고 위에서 언급했다. 비트코인을 손쉽게 전송하도록 도와주는 기술이다. 비트코인 송금을 쉽게 하려면 이 기술을 채택한 지갑을 설치해야 한다.

나는 사토시 지갑(Wallet of Satoshi)을 골랐다. 익숙하고 안전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라이트닝 네트워크를 채택한 많은 좋은 지갑이 있으나 기술을 잘 모르는 내가 판단하거나 소개하기는 적당치 않을 것 같다. 사토시 지갑 주소를 노스트르에 공유했다.

비트코인 라이트닝 네트워크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 오늘날의 비트코인의 기반을 다진 두 사람을 소개한다.

비트코인 라이트닝 네트워크 기술을 개발하는 블록스트림의 CEO 아담 백과 이 기술을 이용한 송금 지갑회사 스트라이크사의 CEO 잭 말러다. 이들의 노력으로 비트코인은 은행을 이용하지 못하는 금융소외자와 모국의 친지에게 번 돈을 송금해 주는 해외 거주 개발도상국 사람들의 든든한 우군이 되고 있다.

나이 많은 문과생으로서 젊은 친구의 도움을 받아 이만큼이라도 해보니 스스로 뿌듯하다.

받은 비트코인을 전송해야겠다. 트위터를 열었더니 평소 좋아하던 분이 사토시 지갑주소를 공유하고 있어서 그분에게 첫 전송을 했다.

비트코인의 상징성을 대표하는 2100만개를 상징하는 2100 사토시를 전송했다.

이제됐다. 받기도 하고 주기도 했다. 물론 상대도 노스트르나 라이트닝 지갑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러면 우리는 어느 곳에 있던 적은 수수료로 즉각적으로 돈을 주고 받을 수 있다.

[사토시 지갑 송금 내역, Wallet of Satoshi]

ps: 지갑 만들기와 송금은 블록미디어 기자의 도움을 받아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제 나이는 환갑을 조금 지난 60대 입니다. 여러분들도 할 수 있습니다. 쉽지 않지만, 아주 어렵지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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