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정아인 기자] 클레이튼 재단이 클레이 미유통 물량을 사실상 전량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클레이 홀더들이 바라던 제로 리저브를 받아들였다. 남은 과제들도 있다. 현재 유통량, 프로젝트, 커버넌스 카운슬(GC) 운영에 대한 세부 관리 등이다.

클레이튼 거버넌스 토큰 클레이(KLAY)의 지난해 인플레이션 비율은 약 20%다. 프로제트는 답보 상태인데, 코인 물량만 들어났으니, 홀더들이 좋아할 리 없다.

클레이 가격은 2021년 4819.77원에서 현재 402.81원으로 약 92% 떨어졌다. 클레이 가격 방어를 위해 ‘제로 리저브’를 채택했지만, 토크노믹스를 단 번에 해결하는 마법의 열쇠는 아니다.

# 제로 리저브는 현재 유통량 관리가 아니다

클레이튼은 초기 발행 리저브 74.89억 개 중 3년 8개월간 사용처를 찾지 못한 물량 52.81억 클레이를 소각한다. 잔여 물량 20억 클레이는 활용처를 찾지 못하면 3년 후 전량 소각 처리한다.

클레이튼은 지난 2019년 메인넷 출범 시 최초 100억 개의 클레이를 발행했다. 현재 거래소 등 시장에 30.73억 개의 클레이가 유통 중이다. 클레이튼 블록체인은 현재 1초에 하나씩 생성되는 블록 당 6.4개의 클레이가 발생하도록 설계돼, 한 해 약 2억 개의 클레이가 최초 발행량에 더해지는 인플레이션 체계다.

현재 축적된 클레이의 총량은 110.01억 클레이이며, 이번 토크노믹스 제안은 이들 총 클레이 공급량 중 총 52.8억 개의 미유통 물량에 대한 처리 계획이다.

미유통 물량은 말 그대로 시장에 풀리지 않은 물량이다. 아직 시장에 풀어놓지 않았지만, 풀어 놓을 계획이 있었던 준비금이다. 그렇기 때문에 실제로 유통 중인 클레이 관리가 중요하다.

지난해 11월 클레이튼 재단은 클레이 바이백을 진행했다. 재단의 전략 파트너들에게 확보한 스테이블 코인(USDC와 USDT)으로 중앙화 거래소(CEX)에서 직접 6900만 개의 클레이를 6일간 구매해 모두 소각했다.

현재 유통되고 있는 30.73억 개의 클레이와 계속 발행될 연 2억 개의 클레이를 어떻게 관리해야 할 지 주목해야 한다.

# 디플레이션 자산을 위한 프로젝트 관리는?

클레이튼 재단은 클레이의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기존 블록체인 서비스와 신규 프로젝트에 대한 성공 지원을 내세웠다.

개발자들을 위한 다양한 API, 라이브러리 등을 활용해 탈중앙 애플리케이션 (Decentralized Application, dApp) 개발을 지원한다. 이 디앱들에서 클레이가 사용, 소각되는 형태로 디플레이션이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클레이튼이 지원하는 프로젝트 선정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될까. 클레이튼 관계자는 “현재 클레이튼 스퀘어에 프로젝트를 미리 올린다. 이후 투표 진행 시 온체인 투표란에 들어가면 실시간으로 누가 투표를 진행 중인지 알 수 있다. 프로젝트 지원 전후 모든 과정을 공개한다”고 말했다.

클레이튼 재단이 지원한 프로젝트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에 대한 대처 방안에 대해 질문했다. 클레이튼 관계자는 “아직 업데이트된 사항은 없으나 다각도로 논의 중이다. 클레이튼 재단이 쌓아온 4년의 노하우를 활용할 계획”이라고 답변했다.

클레이튼 관계자는 “프로젝트 온보딩을 통해 얻은 수익인 가스비를 활용해 클레이를 직접 소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존에 지원한 클레이의 회수 여부에 대해서는 “1분기 내에 클레이 사용에 대해 공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거버넌스 카운슬(GC)는 괜찮을까?… “내부 보상 구조 자체를 바꿔야”

클레이튼은 지난해 12월 퍼미션리스 블록체인으로 전환을 발표했다. 일반 사용자들도 블록 검증인으로 참여할 수 있다. 퍼미션리스 블록체인으로 전환에는 장시간이 소요된다. 따라서 현재는 일반 사용자가 거버넌스 카운슬(GC)에 아직 가입할 수 없다. 내부 관계자들의 지명과 합의가 필요하다.

클레이튼 관계자는 “현재 GC는 절반 가량 개방된 형태다. 기존 GC 멤버가 후보자를 지명하면 GC 멤버들간 투표를 거쳐 선정된다. 멤버는 당연히 스테이킹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이번 안건은 토크노믹스를 중심으로 진행돼 해당 부분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고 말했다.

GC는 클레이튼 블록체인 검증인 집단으로서 블록을 검증하고 생성하는 대가로 클레이(KLAY)를 보상으로 받는다.

대형 GC가 네트워크를 장악할 위험에 대해서, 클레이튼 관계자는 “GC별 차등은 있으나 압도적인 주권을 가질 수 없다”고 답변했다. “클레이튼 재단은 기존에 지니 계수를 기반으로 특정 노드에게 과도한 보상을 받는 것을 억제했다. 그러나 지니 계수를 없애고 모든 참여자에게 균일하게 블록 생성을 보장한다고 공지했다”고 덧붙였다.

클레이튼스코프(Klaytnscope)에 따르면, 현재 클레이튼 GC 명단은 아래와 같다.

넷마블, 해시드-오지스, 카카오페이, 그라운드엑스, 시그눔(Sygnum), 점프크립토-에버스테이크, 매경 미디어그룹, 네오플라이, 포스트 보이저(모회사 코코네), 크레커 랩스(Kracker Labs), 크로스랩(KrossLab), NFT 뱅크, 코리아 이코노미 데일리, FSN, 해시키(HashKey), 트러스트(Thrust), 위메이드, 카카오엔터테이먼트, 카카오게임즈, 안랩 블록체인 컴퍼니, 구미(Gumi), SK네트웍스, 스왑스캐너(Swapscanner), 퀀트스탬프(Qunatstamp), 1인치(1inch), AQX, LG일레트로닉스, 베리체인(Verichains/VNG), 바이낸스, 한화 시스템즈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클레이튼은 현재 토큰 보상을 내부 관계자들이 얻는 구조다. 퍼블릭 노드를 사용하면 체인 퍼포먼스가 나오지 않고, 수익 배분을 관계자가 아닌 이들에게 나눠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누구나 노드를 돌릴 수 있는 퍼블릭 노드가 아니면 큰 의미가 없다. 토큰 보상을 내부 관계자들이 얻는 구조 자체가 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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