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겟 “홍콩 가상자산 거래소 라이선스 신청 준비 중”
OKX “20명 이상의 전담팀 구성, 1년 전부터 준비”
저스틴 선 “후오비 홍콩 개설 예정, 라이선스 신청”

[블록미디어 스탠리 최 기자] 홍콩 정부가 오는 6월부터 조건을 갖춘 일반 소매 투자자를 대상으로 주요 암호화폐 거래를 허용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중국 거래소들이 홍콩 규제 기관의 라이선스 신청에 속도를 내고 있다.

비트겟(Bitget)의 그레이스 천(Gracy Chen) 이사는 “홍콩 규제 당국이 내놓은 새로운 규정이 매우 반갑다”면서 “일반 소매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암호화폐 거래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트겟은 지난해 말 홍콩의 바뀐 정책을 소화하기 위해 홍콩 변호사와 규제 준수 전문가를 고용했고 홍콩 규제 기관에 가상자산 거래소 라이선스를 신청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콩 정부의 새로운 암호화폐 라이선스 제도는 비트겟은 물론 중국 업계 전체에 중대한 진전으로 여겨진다.

역시 중국 거래소인 OKX 역시 전담팀을 두고 홍콩의 규제 프로세스에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OKX의 글로벌 기관 비즈니스를 담당하는 레닉스 이사는 트위터를 통해 “OKX 팀이 1년 전부터 홍콩 라이선스 신청을 위해 적극 준비했으며 20명 이상의 전담 팀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OKX에 따르면 이들 대부분은 SFC(홍콩 증권감독위원회), SEC, 글로벌 로펌이나 금융 기관 출신으로 현재 관련 규제 준수, 상장 프로세스 조정, 시장 모니터링 강화, 준비금 증명 구현과 고객 자금 분리 등의 방안을 준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OKX는 상품 개발과 규제 준수 팀 등 400여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고 다른 거래소보다 좀 더 구체적인 계획을 밝힌 곳 중 하나다.

후오비의 저스틴 선도 20일 트위터를 통해 “후오비 글로벌이 홍콩에 암호화폐 거래 라이선스를 신청한다”고 밝혔다.

그는 “후오비는 후오비 홍콩(Huobi Hong Kong)이라는 이름의 새 거래소를 개설할 예정”이라고 말하고 “이 거래소는 현지 규제를 완벽히 준수하고 고객에게 다양한 거래쌍과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의 트윗에 따르면 후오비 홍콩은 기관 투자자와 홍콩의 고액 자산가를 위한 거래 서비스 제공에 중점을 둔다. SFC가 발표한 기존 규제 방향과 일치한다.

저스틴 선은 “이는 암호화폐 시장에 진출하려는 아시아의 대형 투자자에게 신뢰할 수 있고 안전한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밖에 게이트io(Gate.io)는 21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자사의 신탁 서비스 제공업체인 히포 파이낸셜(Hippo Financial Services Limited)이 홍콩의 신탁 및 기업 서비스 제공업체(TCSP) 라이선스를 획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거래소 라이선스와는 다른 것이지만 게이트io가 홍콩 현지 기업과 고객을 대상으로 수탁 서비스를 할 수 있는 자격을 획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게이트io측은 히포 파이낸셜이 앞으로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과 NFT 등 다양한 디지털 자산을 포괄하는 글로벌 커스터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 라이선스 발급 받아야 영업 가능, 거래 가능 암호화폐와 적격 투자자는 제한될 듯
한편 홍콩 정부는 오는 6월 1일부터 가상자산 사업자 면허제도를 공식 시행한다. 이에 따라 홍콩에서 가상자산 사업을 하려는 업체와 종사자는 홍콩 증권감독위원회(SFC)에 면허를 신청하고 라이선스를 취득해야 한다.

홍콩 거래소가 취급할 수 있는 암호화폐 종목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줄리아 렁(梁凤仪) 홍콩 증권선물위원회 신임 의장은 지난달 11일 열린 아시아금융포럼에서 “소매 투자자를 위한 가상자산 거래는 일부 ‘고유동성’ 암호화폐 상품으로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렁 의장은 언론 브리핑에서 “일부 가상자산 플랫폼에는 2,000개가 넘는 상품이 있지만 소매 투자자가 모든 제품을 거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그녀는 “소액 투자자들이 주요 가상자산만 거래할 수 있는 기준을 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적격 투자자 역시 투자 금액이나 자산 규모에 따라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 현재 홍콩에서는 최소 800만 홍콩달러(한화 13억원 상당) 이상의 투자 가능 자산이 있어야 투자가 허용된다.

홍콩에선 가상자산 라이선스를 보유한 업체가 이미 두 곳 있다. 미국의 다국적 중개회사 인터렉티브 브로커스(Interactive Brokers)의 홍콩법인(盈透证券)이 그 중 하나로 이 회사는 이달부터 홍콩 고객을 대상으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두 가지 암호화폐의 중개 서비스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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