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슈퍼블록의 핵심은 데이터 경량화 기술… 개인도 노드 운영 가능해”
# “대규모 투자 유치는 금융 효율화 가능한 비전 공감했기 때문”
# “토큰증권(STO)은 현실 속 블록체인 활용 사례 보일 것, 블록체인 기술 속에 금융의 미래 있어”

[블록미디어 최동녘 기자] “블록체인이 미래 인터넷이 되기 위해서는 모든 사람이 노드가 될 수 있어야 한다. 기존 메인넷들은 이를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슈퍼블록(SUPERBLOCK) 김재윤 대표는 “기존 블록체인 메인넷들이 태생적 한계를 가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블록체인이라는 새로운 가치를 세상에 제시하는 것에는 성공했지만, “이미 거대해진 덩치로 인해 세상이 원하는 방향성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재윤 대표는 메인넷 개발사 슈퍼블록을 운영하고 있다. 슈퍼블록은 김 대표가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발표한 논문, ‘Ethanos(이타노스)’에 기반해 경량 메인넷 ‘오버네트워크(Overnetwork)’를 개발 중이다.

최근 슈퍼블록은 SK주식회사, 넷마블 주식회사, DSC인베스트먼트, 이앤인베스트먼트, 슈미트 등 기업과 벤처캐피털(VC)로부터 9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슈퍼블록과 김재윤 대표가 목표하는 메인넷은 어떤 모습일까? 블록미디어가 김재윤 대표를 만나 슈퍼블록이 꿈꾸는 새로운 메인넷의 미래를 들어봤다.

Q. 새로운 메인넷, ‘오버네트워크’를 만드는 슈퍼블록은 어떤 회사인가?
데이터 경량화 기술인 ‘이타노스’를 기반으로 새로운 메인넷을 만드는 회사다. 휴면계정과 오래된 트랜잭션 데이터를 제외해 노드를 대폭 경량화하는 기술이 오버네트워크 메인넷의 기본 구조다.

메인넷 생태계를 위한 ‘지갑, 스캐너, 브릿지’ 등 기술도 다양하게 개발하고 있다. 메인넷 런칭 후 메인넷은 독립적 인프라로 분리되며, 슈퍼블록은 다양한 블록체인 사업에 집중할 예정이다.

Q. 최근 대규모 투자를 받았다. 어떤 비전을 통해 이런 투자 유치에 성공했는지?
가장 중요한 부분은 오버네트워크에 대한 전망이다. 메인넷이 성장하고 네트워크 파워를 가져갈수록 슈퍼블록의 가치도 오르게 된다.

다음으로는 슈퍼블록의 비전에 많은 투자사가 공감했다. 슈퍼블록은 단순히 블록체인의 문제를 푸는데 집중하지 않고, ‘세상의 문제’를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푸는 고민을 하는 회사다.

세상에는 수 많은 자산이 2차 거래의 가능성도 없이 존재한다. 슈퍼블록, 오버네트워크는 이런 자산들을 블록체인 상에서 자산화하고 금융 효율화를 이루는게 목표다. 슈퍼블록의 이런 목표를 많은 회사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Q. 오버네트워크는 어떤 측면에서 새로운 메인넷인가?
오버네트워크는 경량 노드 구조로 진정한 탈중앙화 메인넷을 만든다. 데이터 경량화로 누구나 노드를 돌릴 수 있고, 웹 프론트엔드까지 블록체인 상에 올라가는 네트워크를 구현할 수 있다.

현재의 블록체인은 그 용량이 커지면서 탈중앙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디앱의 경우 컨트랙트는 블록체인 상에서 구현되지만, 인터페이스는 웹2 서버와 서비스를 쓰고 있다. 이로 인해 서버 셧다운이나 프론트 엔드 페이지 해킹(DNS 해킹 혹은 피싱 공격 등) 관련 문제가 지속 발생한다.

오버네트워크는 이런 부분까지 블록체인 상에 구현해 기존 생태계 문제를 풀고자 한다.

Q. 이미 수많은 메인넷들이 그 영향력을 공고히 해가고 있다. 후발 주자로서 어떤 강점을 가질 수 있을지?
가장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누구나 노드를 돌릴 수 있다’는 오버네트워크의 특징이다. 네트워크 이용자들이 노드 운영에 참여하여 노드가 분산화되고, 이는 네트워크의 보안성과 안정성 개선으로 이어진다.

이런 특징으로 인퓨라(Infura)나 알케미(Alchemy) 같은 서비스에 의존하지 않고도 블록체인 서비스를 운영하는 것이 가능하다. 또한 오버네트워크에선 프론트엔드 페이지까지 블록체인 위에 임베딩 시켜 웹서버 의존성을 없앤다.

웹서버에 대한 의존성이 없고, 유지관리도 필요하지 않은 완전히 독립적이고(Standalone), 스스로 돌아가는(Autonomous) 앱 개발이 가능한 구조다. 이런 네트워크 위에선 보안성과 안정성이 높은 금융 어플리케이션이 탄생할 수 있다.

이는 프로젝트 입장에서 굉장히 매력적인 특징인데, 기존에는 개발팀이 웹서버를 운영하며 이 비용을 감수해야 했다면 오버네트워크에서는 개발 및 배포하면 끝이다. 지속적인 유지 관리가 필요하지 않다. 비용 및 관리 차원에서 서비스 제공자들에게 유리한 구조다.

Q. ‘일반 사용자들의 노드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는데, 실제 이런 수요는 얼마나 된다고 보나?
이더리움 2.0 노드 개수가 40만 개 정도 된다. 오버네트워크는 경량화된 구조로 더 많은 확장성을 기대할 수 있다고 본다.

‘캐시 슬라이드’ 같은 사례를 들고 싶은데, 사람들은 적극적인 노력없이 발생하는 수동적인 수입을 굉장히 좋아한다. 이더리움 노드를 돌리는 게 어려지만 수 많은 사람이 이것을 하고 있다. 최근 주목받은 앱토스도 그렇다. 이 운영이 쉬워진다면, 시장의 수요는 분명 존재한다.

오버네트워크는 더 경량화된, 편리한 노드 운영을 제공할 예정이다. 노드 운영 과정을 패키징해 파일 하나만 가지고도 노드를 시작할 수 있는 클라이언트를 개발 중이다. 기존 리눅스에서 커맨드라인으로 실행시키는 형태가 아닌, 윈도우나 맥에서 실행파일만으로 실행이 가능한 구조다.

앞으로 이런 노드 운영은 개인 자산으로 인정받고, 하나의 캐시 플로우를 만드는 방법으로도 인식될 거라 생각한다. 오버네트워크에서는 이런 노드 운영을 개인이 자산화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고안 중에 있다.

‘노드 운영을 모든 사람이 할 것’이라는 말할 수 없지만, ‘모든 사람이 노드 운영을 할 수 있는’ 네트워크가 오버네트워크다.

[인터뷰 중인 슈퍼블록 김재윤 대표, Blockmedia]

[인터뷰 중인 슈퍼블록 김재윤 대표, Blockmedia]

Q. 기존 메인넷들은 왜 그런 방향성을 추구하지 않을까?
개인들이 노드 운영을 하는 상황을 가정하지 않아 발생하는 현상이라고 본다. 현재 노드 운영은 대부분 전문 업체들을 통해 진행된다.

하지만 블록체인이 진정한 미래 인터넷이 되기 위해서는 이런 풀노드 서비스들에 대한 의존을 버려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이타노스, 경량화가 필수적이다.

2019년 이타노스에 대한 아이디어를 비탈릭 부테린(이더리움 창립자)에게 전한 적 있는데, 그가 개념을 바로 이해하고 취지에 공감했던 기억이 있다. 이번 이더리움 2.0 로드맵 중 퍼지(The Purge)에 일부 이런 개념 적용(“State expiry, History expiry”)이 계획됐다.

하지만 이런 개념이 실제 적용되기 위해서는 굉장히 긴 시간이 필요하며, 기존 메인넷이 이런 개념을 적용해도 오버네트워크는 ‘프론트엔드 임베딩’을 제공한다는 부분에서 강점을 가져갈 수 있다.

기존 블록체인에서는 ‘내가 보고있는 이 화면’이 올바른 화면인지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 오버네트워크에서는 이런 프론트엔드 단의 검증도 가능하다. 기존에는 웹 정합성 검증을 기관을 통해 했다면, 오버네트워크 상에서는 체인 데이터를 통해 이를 검증할 수 있다.

Q. 오버 네트워크와 같은 방향성을 추구하는 경쟁자를 꼽아보자면?
경량화에 집중한다면 미나 프로토콜(MINA)를 들 수 있는데, 두 프로젝트의 방향성이 크게 다르다. 미나는 일반인이 쓰는 블록체인을 목표하고 있지 않다. 극도의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경량화를 진행하는 프로젝트다.

굳이 꼽자면 로드맵 중 블록체인 경량화를 목표로 제시한 이더리움을 들 수 있을 것 같다.

# “토큰증권은 현실 속 블록체인 활용 사례 보일 것, 블록체인 기술 속 금융의 미래 있어”

김재윤 대표는 “블록체인 기술의 적용이 이상적인 금융의 미래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수많은 자산들이 토큰화, 유동화되고 개인의 자산권이 더 존중받는 세상이다. 그는 “토큰증권의 제도화는 이런 움직임의 첫 걸음”이라고 말했다.

Q. 많은 사람들이 쓸 수 있는 기반이 생겨도, 실제 쓰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오버네트워크가 생각하는 메인넷 활용 사례는?
이 부분에서 최근 토큰증권(STO)을 굉장히 중요하게 보고 있다. 블록체인은 기본적으로 금융 시스템이라고 생각하며, 블록체인이 이런 관점에서 가장 잘하는 부분은 ‘증권화와 거래의 용이성’이다. 어떤 자산이든 토큰화하면 탈중앙화 거래소를 통해 거래할 수 있다.

실제 제도가 이를 뒷받침하면 거래는 더욱 활성화된다. 최근 발표된 국내 가이드라인을 보면, 증권성을 가지지 않은 자산들은 토큰화 및 블록체인 상 거래가 가능해질 것 같다.

‘게임 아이템이나 숙박권, 예약권’ 등 쿠폰 류가 우선 적용될 수 있는데, 이런 쿠폰류 거래를 시작으로 증권 거래, 지불 결제까지 기술 적용이 이어지리라 전망한다. 일상 속 결제를 블록체인 상에서 하는 순간이 블록체인 기술의 매스 어덥션(대중 적용)이다.

[오버네트워크 팀 미팅 현장, Blockmedia]

[오버네트워크 팀 미팅 현장, Blockmedia]

Q. 토큰증권 가이드라인 내용을 평가해보자면?
처음에는 굉장히 빡빡하다고 생각했는데, 내용을 들여다보면 풀어준 부분이 있다. 우선 증권성이 강한 자산과 그렇지 않은 자산을 나눠줬고, 이런 기준을 제시해준 것은 기업들도 이 분야에 진출할 때 더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일 수 있게 해준다.

아직 블록체인 기술 기업으로서 레거시 기업들의 기류 변화를 느끼고 있지는 못하지만, 블록체인 기술 분야로의 진출 움직임은 분명 강해질거라 본다.

Q. 2018년 학회 디사이퍼(Decipher)를 창립했다. 굉장히 초기 단계에 관심을 가진 건데, 블록체인 기술에서 미래를 본 이유는?
사소한 접근이었는데, 금융 서비스가 자유롭지 않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 대학원 신입 시절 수업 지각비 관리를 했는데, 출결 여부를 체크하고, 이를 정산하고, 돈을 걷고 확인하는 과정이 너무나 번거로웠다.

그래서 이를 자동화시켜야겠다고 생각하고 자동 출결 등록 시스템을 만들었는데, 자동화가 안되는 부분이 ‘정산’이었다. 결국, 내가 금융 시스템에 접속해서 직접 돈이 들어온 내용을 확인하고 관리해야 했다.

만약 비트코인으로 이를 받았다면? 이 과정까지 자동화할 수 있다. 데이터도 공개되어 있어 누구나 신뢰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돈을 프로그래밍 할 수 있다’는 블록체인 기술의 특징에 금융의 미래가 있다고 봤다.

Q. 미래에 슈퍼블록과 오버네트워크의 역할은 뭘까?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된 미래 금융을 앞당기는 역할이다. 세상에는 기존 금융 회사들과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보지 못하는, ‘비어있는 영역’이 존재한다. 오버네트워크는 바로 그 비어있는 부분을 채우려 한다.

더 많은 사람을 위하는 개념과 기술, 이를 세상 속에 실현하고 실제로 느낄 수 있는 효용을 통해 매스 어덥션(대중 적용)을 이루는 것이 슈퍼블록과 오버네트워크의 역할이자 목표다.

[오버네트워크 임직원들의 업무 현장, Blockmedia]

[오버네트워크 임직원들의 업무 현장, Block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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