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이번에는 꼭 잡고야 말테다.”

영악한 로드 러너를 쫓는 헛똑똑이 코요테는 갑자기 낭떠러지로 추락한다. 미국 고용시장도 이렇게 될까?

# 지나치게 좋은 고용시장

미국의 1월 비농업부문 일자리는 월가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51만7000 개에 달했다. 이는 다우존스 전망치 18만7000건을 크게 웃도는 결과다. 또 12월의 22만3000건을 두 배 이상 넘어서는 것으로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실업률은 12월 3.5%에서 1월 3.4%로 하락했다. 이 역시 3.6%로의 상승을 예상했던 다우존스 전망치를 하회한다. 1969년 5월 이후 최저 실업률이다.

# 서머스 “읽기 어려운 지표다”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은 3일(현지 시간) 나온 미국의 1월 고용지표에 대해 “읽기 어려운 데이터”라며 ‘와일E 코요테 모멘트’를 걱정했다.

‘코요테 모멘트’는 애니메이션 캐릭터 와이E 코요테가 추격전을 벌이다가 낭떠러지로 갑자기 곤두박질하는 것처럼 경제 지표나 시장이 급락하는 현상을 말한다.

서머스는 블룸버그TV에 출연해 “강력한 고용시장이다. 임금이 모두 소비로 갈지, 그래서 경제를 끌어 올릴지가 핵심 질문이다”고 말했다.

# 코요테 모멘트

서머스는 “기업들이 어느 순간 너무 많은 고용을 하고 있고, 너무 많은 재고가 쌓여 있다고 판단하면, 우리는 갑작스러운 고용 중단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서머스는 “기술 기업들이 대규모 감원을 하고 있지 않나? 이런 일이 경제 전반이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서비스 부문 고용지표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미국 업종별 일자리 추이. 자료=블룸버그

# 서비스 일자리 대폭 증가

1월 고용지표를 보면 서비스 업종에서 일자리가 가장 많이 늘어났다. 레저, 접객에서만 12만8000개 일자리가 생겼다.(노란색) 교육, 헬스케어 부문에서도 10만5000 명이 취업했다.

미국의 제조업 일자리 갯수는 팬데믹 이전보다 더 많아졌다. 레저, 외식 등 서비스업 종사자들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당분간 서비스 일자리 증가 추세가 계속될 전망이다.

서비스 부문 일자리 수요가 임금 상승을 자극할 수 있다. 1월 레저, 접객 부문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전체 임금 상률 0.3%보다 낮다. 아직은 임금 상승 압박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것.

그러나 고용 증가 추세가 이어지면서 임금은 오르는데, 서비스 소비가 정체되면, 기업들은 고용을 갑자기 멈출 수 있다. 대규모 감원으로 태세를 바꿀 수도 있다.

# 서비스 물가 고공행진

물가 측면에서 서비스 인플레이션은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서머스는 물가는 높고, 고용이 급전직하하는 ‘코요테 모멘트’를 우려하고 있다. 월가 일각에서도 이같은 우려가 나온다.

모건스탠리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짐 카론은 “물가가 2024년부터 다시 급반등할 수 있다. 서비스 물가는 하강 곡선을 시작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비스 부문 일자리와 물가가 향후 미국 경제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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