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 실적발표 본격화…S-Oil·네이버 등 예정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 부분 해제…화장품株 관심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이번주 국내외 증시 향방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좌우될 전망이다. 올해 첫 회의에서 금리 인상폭이 25bp(1bp=0.01%p)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최종 금리 수준 및 금리 인하 단행 시점 등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나올지 주목된다.

LG에너지솔루션의 우리사주 보호예수 해제도 눈에 띄는 증시 이벤트다. 우리사주조합이 보유한 주식은 총 792만주로, 전체 발행주식의 3.4%에 해당돼 대량 매물 출회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된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연준은 현지시간으로 오는 31일부터 2월 1일까지 새해 첫 FOMC 회의를 진행한다. 이번 회의에서는 기준금리 인상폭이 25bp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은 지난해 말 4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75bp 인상, 12월 들어서야 50bp 인상하며 속도 조절에 나선 바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27일 오후 기준 다가올 FOMC의 기준금리 인상폭은 25bp일 확률이 98.1%로 나타났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패트릭 하커, 크리스토퍼 월러 등 연준 위원들이 향후 회의에서 25bp 인상을 지지하고 구글, MS 등 빅테크 기업의 감원 발표로 고용 둔화 가능성이 확대되면서 미 연준의 긴축 완화 기대감이 확대됐다”며 “이에 국내 주식시장은 전반적으로 강세 흐름을 보였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 및 임금상승률의 추세적 둔화로 금리인상 중단 조건이 완성됐다는 점도 긴축 속도 조절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금리 인상 중단 전제 조건으로 ▲잠재수준을 하회하는 성장률 둔화 지속 ▲임금상승 압력 완화 ▲인플레이션 둔화 등을 꼽았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12월 FOMC 이후 발표된 인플레이션 및 임금 데이터가 다시 한 번 예상을 하회하면서 이미 파월 의장이 언급했던 금리인상 중단의 조건들에 부합하기 시작했다”며 “둔화 추세가 1~2개월 더 이어질 경우 금리인상 중단을 지지하는 의견에 힘이 실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금융시장은 이번 FOMC의 금리인상폭에 대해서는 큰 이견이 없다’면서도 “최종금리수준과 금리인하 단행시점에 대해서는 의견차가 존재한다. 이번 FOMC는 금융시장 참여자들과 연준 위원들이 단기 금리방향에 대해서 인식을 같이하나 중기 금리방향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음을 확인하는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27일 증시 상장 1주년을 맞은 LG에너지솔루션의 오버행(대량 매물 출회) 가능성도 관심을 모은다. 지난 28일부터 우리사주조합이 보유한 주식의 보호예수가 풀리며 이날부터 거래 가능해진다. 이들이 보유한 주식은 전체 발행량의 3.4%에 해당한다. 최대주주 등 장기 보유 물량을 제외하면 유통 물량 기준으로는 23.1%에 해당한다.

지난 27일 종가 기준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는 50만6000원 수준이다. 공모가(30만원)보다 68% 이상 올라 차익실현을 위한 매물이 쏟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난주에 이어 주요 대기업들의 4분기 실적발표도 이어질 예정이다. 30일에는 삼성SDI와 삼성중공업, 현대글로비스, GS건설 등이 영업 실적을 내놓고, 31일에는 삼성전자와 LG화학, LG생활건강, 현대제철 등이 실적 공시에 나설 전망이다.

내달 1일에는 SK하이닉스를 필두로 S-Oil과 아모레퍼시픽이, 3일에는 네이버와 DL이앤씨 등이 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미국에서는 현지시간으로 2일 시가총액 1위 종목인 애플이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밝힌다. 최근 깜짝 실적으로 테슬라의 주가가 10%대 급등한 만큼, 애플 역시 실적 발표 이후 주가를 견인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국내에서는 이날부터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가 부분 해제된다. 의료기관과 대중교통 등 일부 시설을 제외하고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권고’로 조정된다. 마스크 의무 착용으로 소비가 줄었던 화장품 업종의 회복세가 기대된다.

김혜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경우 작년 9월 실외 마스크 착용에 대한 전면 해제에 이어 올해 1월 말부터 실내 마스크 해제까지 결정돼 화장품 내수 수요를 진작할 모멘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zuni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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