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의 최근 움직임은 2019년 중반 강세장 부활 당시 상황을 연상시키고 있으며 과거 사례가 재현될 경우 비트코인의 큰 폭 상승이 이뤄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5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1월 들어 거의 40% 상승, 2만3000달러 수준에 도달했다. 1년에 걸친 약세장에 뒤이어 찾아온 비트코인의 최근 랠리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 긴축 사이클이 종착점에 접근하고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는 가운데 이뤄졌다.

지금 상황은 2019년 2분기 비트코인 강세장 부활 이전과 유사한 것으로 지적된다. 당시 연준의 긴축 사이클이 고점을 찍으면서 비트코인은 247% 상승, 1만3800달러까지 전진했다.

거시 트레이더 게오 첸은 최근 뉴스레터에서 2019년과 2023년 가격 상승에서 공통되는 특성을 지적하면서 “2019년 랠리 이전 4개월 간 공매도 세력들이 그들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했고 강한 손들은 축적을 했기 때문에 비트코인은 저점 부근의 좁은 범위에서 거래됐었다”고 밝혔다.

그는 “2019년 랠리는 성장과 인플레이션이 둔화되면서 연준이 정책긴축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는 골디락(Goldilocks) 환경과 시기적으로 일치했다”고 덧붙였다. 골디락은 너무 뜨겁지도, 너무 차갑지도 않은 아주 적당한 상태를 가리키는 경제 용어다.

연준의 이전 긴축 사이클은 2015년 12월 시작해 2018년 12월까지 3년간 지속됐다. 연준의 기준금리는 그 기간 2.25% ~ 2.5%로 상승했다. 연준은 지난해 기준금리를 0%에서 4.25% ~ 4.50%로 올렸다. 시장은 연준이 2월과 3월 기준금리를 25bp씩 올린 뒤 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으로 예상한다.

코인데스크는 지난해 7월 이후 비트코인 시장 움직임은 2018년 11월 말부터 2019년 4월 초와 무시무시할 정도로 유사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1월 목격된 매도세력의 피로감과 이후 가격 상승은 비트코인이 2020년 3차 반감기를 17개월 앞두고 바닥을 찍은 뒤 반감기까지 1년에 걸쳐 상승 흐름을 연출했던 상황과 유사하다. 비트코인 4차 반감기는 내년 3월 또는 4월 예정이다. 모든 상황을 고려할 때 비트코인의 최소 저항 궤도는 상향 조정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첸은 개인적으로 비트코인 보다 이더리움을 선호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약세장으로 인해 (이더리움) 머지가 충분히 실현되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비트코인 보다 좋은 성적을 거둘 이더리움의 잠재력을 믿는다”고 밝혔다.

첸은 “웹3와 디파이가 계속 암호화폐 생태계에서 성장과 혁신을 위한 최고의 원천이 될 것으로 믿는다”면서 “웹3와 디파이의 절반 이상은 이더리움을 기본 레이어로 사용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비트코인은 이더리움에 비해 저베타(low-beta) 안전 통화로 계속 남을 것으로 전망했다.

첸은 이더리움에 롱포지션을 취하면서 이더리움이 향후 3개월간 최고 34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본다.

뉴욕 시간 25일 오전 3시 30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 대비 0.32% 내린 2만2892.31달러, 이더리움은 2.50% 하락한 1577.45달러를 가리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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