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정아인 기자] 앱토스(Aptos)는 치열한 메인넷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을까?

앱토스가 한국 시장, 특히 게임시장에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와 솔라나와의 관계, 락업 물량을 둘러싼 논란 등을 점검했다.

메인넷 전쟁의 시작에는 테라 사태가 있다. 테라 생태계 내 프로젝트들은 테라가 무너진 후 자체 메인넷을 구축하거나 다른 메인넷으로 넘어갔다. 폴리곤, 솔라나, BNB, 아발란체, 클레이튼 등은 프로젝트들을 유치하기 위해 경쟁 중이다.

(1월 22일 오전 10시 13분부터 시리즈로 게재한 앱토스 분석 기사를 다시 전송합니다.)

# 메인넷 전쟁

선두는 폴리곤이다. 솔라나와 폴리곤이 치열하게 경쟁했다. FTX 사태를 맞으며, 솔라나의 예봉이 꺾였다. 그 자리를 폴리곤이 빠르게 치고 올라왔다.

폴리곤은 대기업과 잇따른 협업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작년 9월에는 스타벅스, 작년 11월에는 나이키 등 대기업과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큰 규모의 프로젝트를 메인넷에 올릴 경우, 중소 프로젝트들은 자연스럽게 해당 메인넷에 관심을 갖게 된다. 큰 프로젝트와 토큰 호환성이 생기며 유틸리티가 올라가기 때문이다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들은 “폴리곤이 우세하나 현재 메인넷 시장에 절대 강자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누가 승기를 먼저 잡는지 중요하다. 속도전이다. 뜨거운 메인넷 전쟁에 도전장을 내민 또 다른 선수는 바로 앱토스다.

# 앱토스…화려한 라인업

앱토스는 메타(페이스북) 출신 개발자들이 만든 메인넷이다. 뿌리가 같은 수이(Sui)와 선의의 경쟁을 벌이고 있다.

메타는 2019년 결제용 암호화폐 프로젝트 ‘리브라(Libra)’를 출범했다. 리브라를 재설계해 스테이블 코인 ‘디엠(Diem)’을 출시할 계획을 세웠으나 정부 압박으로 무산됐다. 이후 ‘디엠’ 프로젝트의 핵심 개발자들이 앱토스 프로젝트로, 수이 프로젝트로 흩어졌다.

앱토스가 부상한 작년 10월은 가상화폐 침체기였던 때라 시장의 관심이 더욱 집중됐다. 업비트는 전격적으로 앱토스를 상장했다. 업비트는 5개월 만에 원화 시장에 신규 토큰을 추가 상장했는데, 그 주인공은 앱토스다.

앱토스의 차별점은 막강한 자본력과 개발진의 기술력이다.

# 앱토스, 한국게임시장을 노리나?

앱토스는 번역 백서로 한국어 버전을 최초로 제공했다. 해외 레이어 1 블록체인 개발사가 한국어로 백서 번역을 한 것도 이례적이다. 앱토스 출시 초기부터 한국 시장을 염두에 뒀다고 해석할 수 있다.

[앱토스 홈페이지에서 제공되는 백서, 한국어 지원도 보인다. 앱토스 홈페이지 캡처]

지난 9일 쟁글 위크에 앱토스는 개발자들을 위한 컨퍼런스를 진행했다. 국내 개발자들에게 앱토스를 어필하려는 노력이다. 앱토스 개발진은 13일까지 한국에 머물며 연쇄적으로 미팅을 가진 걸로 파악된다.

앱토스는 올해 월드 투어 해커톤(Aptos World Tour Hackathon)을 한국에서 시작한다. 서울에서 2월 1일부터 3일까지 진행된다. 해시드(Hashed), 하이브(HYBE), 아이언그레이(IRONGREY), 엔픽셀(NPIXEL)이 공동 주최한다.

앱토스의 백커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테라-루나, FTX의 상처 뒤에는 항상 네임드 백커가 있었다.

# 막강한 백커와 게임사 파트너

앱토스는 지난해 11월 국내 게임사인 엔픽셀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해당 파트너십으로 웹3.0 게임인 메타픽셀(METAPIXEL)을 구축하기로 했다.

앱토스 벨리데이터 참여 관계자는 “앱토스가 한국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게임 때문이다. 한국은 글로벌 게임 기업이 많다. 게임의 경우 한 번의 성공이 커다란 매스 어덥션을 일으킨다. 매스 어덥션이 시작되면 진입 장벽이 낮아진다”라고 말했다.

캣제랩스 EK CTO는 “해외에서는 한국 게임 시장을 두고 ‘Korean gaming giants’란 표현을 쓴다. 국내 게임 시장은 매우 크다. 블록체인 개발에 있어서도 게임이 영업하기 좋다”라고 말했다.

앱토스 벨리데이터 참여자는 “앱토스는 개발자보다는 프로젝트들이 관심이 많다. 페이스북 출신 개발자라는 점으로 인해 투자도 많이 받았고, 주목도 많이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앱토스(Aptos)는 다른 메인넷과 차별화된 어떤 기술적 특성이 있을까? 앱토스는 메인넷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을까?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 앱토스만의 뛰어난 기술성은 없다. 그러나 주목할 만한 기술들은 있다

앱토스 벨리데이터로 참여 중인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개발자 측면에서 반드시 앱토스를 써야 하는 이유는 아직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앱토스는 이제 막 출발한 프로젝트다. 이더리움처럼 인프라가 많이 깔리지 않았다. 그러나 인프라 형성은 시간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앱토스는 개발자들보다 프로젝트들의 관심이 더 높다.

그는 “아주 좋은 개발환경은 아니지만 재미있는 요소가 있다”고 말했다. 블록체인 개발자들은 앱토스의 흥미로운 기술로 ‘프로그래밍 언어 무브(Move)’로 꼽았다.

# 러스트 기반…솔라나 이중대?

캣제랩스 EK CTO는 “무브는 러스트(Rust) 기반 언어다. 과거 테라가 러스트 언어를 사용했고, 경쟁 메인넷인 솔라나도 러스트를 채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뿌리가 같은 무브 언어로 테라, 솔라나, 코스모스 기반 디앱을 비교적 수월하게 유치할 수 있다. 반면, 일부 기술 분석가들은 “앱토스의 성공은 솔라나의 성공이다. 솔라나를 설거지하기 위해 앱토스가 있다”고 혹평하기도 한다.

개발 언어는 기본 중의 기본이다. 캣제랩스 EK CTO는 “국내에는 테라 코어 개발자가 많았다. 하지만 무브 언어가 습득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 앱토스, 자유도 높다

캣제랩스 EK CTO는 “폴리곤 솔리디티는 트랙잭션 제한이 있다. 그러나 앱토스는 자유도가 높다. 앱토스가 밀고 있는 다이나믹 NFT도 자유도가 높다는 면에서 부합한다. 커스터마이징하기에 매우 좋다”고 말했다.

블록체인 업계 다른 개발자는 “앱토스는 소유권 정보가 컨트랙트가 아니라 계정에 기록된다”고 말했다. 그는 “NFT와 DeFi의 경우, 이더리움은 소유권을 컨트랙트가 가지고 있다. 앱토스는 무브 언어에 따른 스마트 컨트랙트 방식이 독특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더리움 위 지갑을 사용하면 내 의사와 상관없이 지갑 주소로 아무나 에어드랍을 할 수 있다. 앱토스는 지갑 주인의 허락 없이 마음대로 에어드랍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 자타공인 빠른 속도는? 아직 검증할 수 없다

앱토스는 디엠에서 개발한 합의 알고리즘인 ‘디엠BFT’를 채택하고 있다. MIT가 발표한 ‘프랙티컬 비잔틴 장애 허용(PBFT)’에서 파생됐다. 앱토스는 “디엠BFT는 기존 합의 알고리즘 대비 속도와 보안이 우수하다”고 주장한다.

앱토스는 “새로운 병렬 트랜잭션 처리방식인 Block-STM을 통해 초당 13만 트랜잭션(TPS)을 처리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업비트 앱토스 디지털 자산보고서에 따르면, Block-STM은 NFT 민팅에 적합한 기술이다. 블록체인의 대중화가 어려운 이유 중 하나가 느린 네트워크 처리 속도다. 비트코인으로 아이스크림 하나를 사 먹는다고 하면 구매에 1시간이 소요된다.

TPS가 높으면 NFT 민팅에서 기술적으로 유리하다. 이더리움의 초당 트랜잭션 처리건수는 30이다. 솔라나의 TPS도 4000~6000이다. 그래서 앱토스는 ‘솔라나 킬러’를 자처하며 등장했다.

# 앱토스를 둘러싼 이슈들

속도를 강점으로 내세운 앱토스지만 TPS에 이슈가 발생했다. 앱토스의 홍보와 달리 초당 4개 밖에 처리가 되지 않는다는 주장이 작년 10월 트위터에 등장했다.

앱토스 개발자이자 CEO인 모 샤이크는 “현재 TPS가 낮은 이유는 프로젝트 가동 전 네트워크가 작동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피드백했다. “네트워크 활동량이 늘어남에 따라 TPS 수치가 상승할 것”이라 덧붙였다.

20일 기준, 앱토스는 초당 7개가 처리된다. 실제 앱토스를 이용하는 개발자들은 어떻게 느끼고 있을까?

앱토스 벨리데이터 참여 관계자는 “메인넷이 런칭된지 얼마 되지 않아 속도는 아직 빠르다. 앱토스 메인넷에 완전한 제품을 올린 국내 프로젝트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테스트넷에서는 트랜잭션이 압도적으로 빠르다. 현재 돌아가는 앱들이 없어 혼잡도가 낮기 때문이다. 폴리곤은 빠르지만, 중간에 느려지는 경우가 있었다. 앱토스는 아직 그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고객에게 도달하는 최종화 속도(파이널리티)도 빠르다”고 덧붙였다.

16일 확인 결과 앱토스 벨리데이터의 개수는 103개, 솔라나 벨리데이터 개수는 2055개다.

# 병렬 기반 트랜잭션에 문제는 없나?

앱토스는 기술적으로 솔라나와 묘한 경쟁 관계에 있다. 사용하는 개발 언어의 뿌리도 같다. 솔라나 기반 앱을 쉽게 가져올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앱토스만의 특장점이 뭐냐는 질문도 받는다.

앱토스는 디엠에서 개발한 합의 알고리즘인 ‘디엠BFT’를 채택하고 있다. MIT가 발표한 ‘프랙티컬 비잔틴 장애 허용(PBFT)’에서 파생됐다. 앱토스는 “디엠BFT는 기존 합의 알고리즘 대비 속도와 보안이 우수하다”고 주장한다.

앱토스는 “새로운 병렬 트랜잭션 처리방식인 Block-STM을 통해 초당 13만 트랜잭션(TPS)을 처리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Block-STM은 기존 순차적 처리를 병렬 처리로 바꾼 것이다. 트랜잭션 처리 속도를 빠르게 만들어준다.

앱토스는 그러나 아직 병렬 기반 트랜잭션 데이터 처리를 하지 않고 있다.

앱토스 벨리데이터 참여 관계자는 “백서란 기술이 온전히 완성되었을 때를 말하는 로드맵 최종 단계다. 아직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효과를 입증하지 않았다. 솔라나도 백서 대로 운영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랜잭션의 병렬 처리는 ‘동시성 확보’를 의미한다. 동시성 확보를 강하게 홍보하는 것에 비해 현재까지 효과는 미미하다는 평가다.

앱토스 벨리데이터 참여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유의미한 수준으로 드라마틱한 효과가 나오지는 않고 있다. 솔라나, 니어에 비해 TPS가 압도적인 수준으로 높지 않다. 보완 중이라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 앱토스 투자 유치액만 2억 달러

앱토스는 블록체인 벤처투자사(VC)인 바이낸스랩스와 a16z, 코인베이스벤처스, FTX벤처스, 멀티코인캐피탈, 점프크립토 외 전통 VC인 페이팔벤처스, 타이거글로벌 등으로부터 2억 달러 투자를 유치했다. 시리즈 A 투자에서 기업 가치는 20억 달러로 평가됐다.

초기 투자 유치 과정에서 생긴 잡음이 소송으로 이어졌다. 소송이 앱토스 CEO 모 샤이크(Mo Shaikh)와 초기 투자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구단주인 글레지어 가문의 샤리 글레이즈(Shari Glazer)가 운영하는 스운 캐피탈(Swoon Capital) 사이 10억 달러 손해배상 소송이 진행 중이다.

샤리 글레이저는 1천만 달러를 투자하고 지분 50%를 받는 조건으로 투자를 진행했다. 모 샤이크는 a16z를 만나 추가 투자금을 받았다. 샤리 글레이즈의 지분이 1%로 떨어졌다.

샤리 글레이저가 이에 대해 10억 달러 피해보상 소송을 모 샤이크에게 걸었다. 모 샤이크는 법원에 지분 관련 소송을 기각해달라고 요청했으나 10월 13일 거부당했다.

# 락업 토큰량에 따른 마켓 메이킹 이슈 논란

코인 분석가 감자 칸자다예프(Gamza Khanzadaev)가 “앱토스(APT)는 9일~10일 이틀간 50% 이상 가격이 급등했다. 이는 454만 개 토큰 락업 해제를 앞두고 이루어진 마켓메이킹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토큰언락스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시중에 풀린 APT는 총발행량의 약 14%에 불과하다. 현재 발행된 APT는 13.5%는 투자자, 16.5%는 재단, 주요 기여자에게 19%, 커뮤니티에게 51%가 배분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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