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스탠리 최 기자] 파산한 FTX 파산 소송의 법률 대리를 맡은 설리반앤크롬웰(Sullivan & Cromwell)이 대리인 자격을 놓고 재판부의 정밀 조사에 직면했다고 더블록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파산 법원 판사는 S&C가 FTX의 파산 전부터 밀착된 관계라는 논쟁에 대한 심리를 21일 진행할 예정이다.

# “설리반앤크롬웰의 변호사 선임은 여우가 닭장 지키는 꼴”
FTX 파산 절차를 감독하고 있는 미국 관재인 앤드류 바라(Andrew R. Vara)는 FTX 채권자를 대리하고 있는 S&C의 변호인 자격을 이해 상충과 자료 공개 불충분 등의 이유로 박탈해달라는 요청을 제기한 상태다.

FTX 거래소에 돈이 묶여 있는 두 명의 고객도 S&C가 FTX 채권자 변호를 계속 맡는 데 반대하는 의견을 냈고, 미국 상원의원 그룹도 재판부에 서한을 보낸 상태다.

이 거래소에 35만 달러가 묶여 있는 FTX 거래소 고객 워런 윈터(Warren Winter)는 “설리반앤크롬웰이 FTX측 변호인 선임을 지원한 것은 ‘여우가 노골적으로 닭장을 지키겠다는 것'”이라고 말했고 또 다른 FTX 고객인 라치드 브럼몬드 역시 반대 입장을 재판부에 제출했다.

윈터는 “S&C는 FTX의 파산 변호사로 임명되기에 부적절할 뿐만 아니라 잠재적으로 책임을 져야 할 조사 대상”이라고 지적하고 “변호사로 임명되면 재산이 위험에 처할 수 있고 조작된 게임을 만들어 파산 진행 절차에서 채권자와 대중의 신뢰를 훼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FTX의 신임 CEO를 맡은 존 레이는 최근 법정에서 설리반앤크롬웰이 사건에서 배제되는 것은 채권자와 고객에게 자산을 돌려주려는 노력에 ‘심각하게’ 또는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해를 끼칠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FTX의 공식 무담보 채권자 위원회는 파산 사건을 맡은 S&C의 역할을 지지한다는 자체 성명을 제출했다. 이들은 윈터와 브럼몬드의 반대 주장이 근거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 SBF “설리번앤크롬웰, 나랑 가까웠지” 트윗
법원 문서에 따르면 FTX는 설리반앤크롬웰의 고정 고객이 아니었지만 FTX에게 20가지의 특정 문제를 자문했다. FTX는 렛저X(LedgerX) 인수, 파산한 암호화폐 대출업체 보이저(Voyager)의 파산 문제와 테라 루나 붕괴 사태를 둘러싼 규제 등에 들어간 자문비용으로 850만 달러를 지불했다.

샘 뱅크먼-프리드(Sam Bankman-Fried)는 최근 SNS에 S&C가 자신과 비교적 가까웠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설리반앤크롬웰을 “파산 전 FTX 인터내셔널의 주요 로펌 두 곳 중 한 곳”이라거나 “FTX US의 핵심 로펌”이라고 언급했다. 설리번앤크롬웰은 더블록에 별도의 해명을 하지 않았다.

SBF는 “뉴욕을 방문할 때면 가끔 S&C 사무실 밖에서 일하곤 했다”라고도 말했다.

샘 뱅크먼-프리드는 사기 혐의로 형사 기소된 상태지만 신임 CEO인 존 레이를 줄곧 비판해왔다. 그는 19일 다시 트위터에 글을 올리고 레이와 S&C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 설리반앤크롬웰-존 레이-라이언 밀러, 어디까지 엮였나
S&C의 변호인 선임에 반대하는 FTX 고객 윈터는 FTX 법률 고문 라이언 밀러와 설리반앤크롬웰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법원 제출 서류에 언급했다.

밀러는 2019년 1월부터 2021년 7월까지 S&C의 파트너 변호사로 일했고 그 이전에도 몇 년 동안 이 로펌의 협력 변호사로 일했다.

SBF가 작성한 뒤 유출된 청문회 증언에는 FTX가 파산 신청을 하기 전 밀러가 다른 FTX 경영진에게 “지금은 내가 책임지고 있다”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고 S&C에게 400만 달러의 의뢰 비용을 보내라고 지시한 사실이 나온다.

밀러는 더블록의 의견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그는 FTX US의 모회사인 웨스트 렐름 샤이어즈(West Realm Shires) 법률 담당으로 여전히 일하고 있다. 하지만 존 레이는 “그는 일상적인 책임이 없다”고 법원 제출 문서에서 말했다.

한편 FTX US와 FTX 인터내셔널의 최고 규제 책임자를 역임한 댄 프리드버그(Dan Friedberg)는 워런 윈터측 이의 제기에 합류했다.

# 핵심은 ‘이해 상충’ 문제
설리반앤크롬웰 논쟁의 핵심은 이 로펌이 FTX 파산 이전에 FTX와 SBF에게 자문을 제공해왔기 때문에 피해자나 채무자를 대변해 FTX 파산을 적절히 조사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S&C와 SBF, FTX 내부자의 관계는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긴밀하다는 주장도 있다. 이는 곧 이들이 FTX 채무자들을 대변할 때 과연 공정할 수 있느냐는 의문으로 돌아온다.

S&C와 FTX의 관계는 미 의회 양당 의원들의 관심도 끌었다. 상원의원 그룹은 최근 파산법원 판사에게 FTX 사건에 대한 심사관을 별도로 임명할 것을 촉하는 서한에서 “FTX의 지시에 맞춰져 있던 로펌 변호사들이 현재와 과거의 파트너를 효과적으로 조사할 수 있겠나? 또 FTX에 오랫동안 법률 자문을 수행한 점을 고려하면 그들은 오히려 피해자가 입은 피해에 대해 어느 정도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들은 “직설적으로 말하면 이 로펌은 어떤 조사나 결과에 신뢰가 담길 만한 정보를 밝힐 위치에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FTX 사건을 담당하는 존 도시(John Dorsey) 판사는 최근 심리에서 이 서한을 ‘부적절한 일방적 의사소통’이라고 부르며 편지가 본인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산 전 FTX와 SBF를 적극 도왔던 설리반앤크롬웰이 FTX의 피해자 편에 서서 제대로 변호할 수 있는가를 두고 타투게 될 내일(21일) 심리는 그래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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