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파산한 암호화폐 거래소 FTX를 이끌고 있는 신임 CEO 존 레이가 FTX의 회생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부터 FTX의 CEO직을 맡아온 레이는 이날 공개된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FTX를 회생시킬 가능성을 모색할 태스크포스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그는 FTX의 전 고위 임원들이 범죄 연루 혐의로 비난을 받고 있지만 일부 고객들은 FTX의 기술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며 FTX를 다시 가동하는 것이 가치가 있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레이는 “모든 것은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다”면서 “앞으로 나가는 길이 있다면 우리는 그 길을 탐색만 할 것이 아니라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FTX를 회생시킬지 여부는 FTX를 다시 가동하는 것이 단순한 자산 청산이나 플랫폼 매각 보다 고객들에 더 많은 것을 되돌려줄 수 있느냐에 좌우될 것이라고 레이는 덧붙였다.

FTX가 회사의 회생을 추구하지 않기로 결정할 경우 가능한 빨리 폐업하고 남은 암호화폐 자산을 고객들에 반환하면 된다.

그는 또 WSJ과의 인터뷰에서 FTX 설립자 샘 뱅크먼-프리드(SBF)의 발언들은 회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SBF는 FTX의 챕터 11 파산 신청을 실수라고 비난하면서 자신에 적용된 사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레이는 “우리는 SBF와 대화를 나눌 필요가 없다”면서 “그가 우리에게 이야기한 것 중 우리가 이미 알지 못하고 있는 것은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레이의 WSJ 인터뷰가 공개된 뒤 SBF는 트위터를 통해 그가 수개월간 FTX 회생 노력을 뭉갠 뒤 “마침내 FTX 회생에 대해 입에 발린 말을 하고 있는 것이 기쁘다”고 밝혔다. SBF는 또 “나는 레이가 FTX US는 지불 능력이 있으며 고객들에게 돈을 돌려줄 수 있다는 사실을 결국 인정하기를 여전히 기다리고 있다”고 적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FTX 고유 토큰 FTT는 레이의 인터뷰가 나간 뒤 바이낸스 거래소에서 33% 상승했다.

*이미지 출처: CN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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