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정아인 기자] 리플 핵심 임원진들이 각자 맡은 분야에서 올해 주목해야 할 암호화폐 시장 전망과 트렌드를 내놨다.

리플은 “2023년은 암호화폐의 ‘효용성’ 측면에서 의미 있는 진전을 이루는 한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NFT,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암호화폐 규제 및 생태계 등을 이슈별로 정리했다.

# 2023년, NFT 미래 검증하는 해가 될 것

데이비드 슈와츠(David Schwartz) 리플 CTO는 “2023년은 NFT의 미래 가능성을 검증하는 해”라고 말했다.

NFT는  번째 물결로 크리에이터와 수집가를 연결했다. 두 번째 물결에선 다양한 사용사례 발굴 및 유틸리티 NFT의 성장이 예상된다. 우리는 NFT가 주류로 편입되며 미술 수집품과 게임을 포함한 여러 사용사례 중 무엇이 살아남을지 지켜보게 될 것이다.

그는 “최근의 NFT 미술품, 시즌 티켓 처럼, 미래에는 부동산과 탄소 배출권 시장 NFT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프로세스 효율성과 투명한 소유권 증명, 두 가지 현실 과제를 NFT 기술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탄소 배출권 시장은 긴 시간 운영되며 가격 등 시장 데이터 투명성 문제를 겪어왔다. 토큰화는 탄소 배출권의 진위 검증을 지원해 녹색 경제 전환을 가속화하고, 지속 가능한 가치 사슬을 현실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그는 “집과 같은 실물 자산을 NFT화 하는 것은 기업과 소비자 모두에게 이점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토큰화가 이루어지면 집의 명확한 소유권을 모두가 볼 수 있도록 블록체인에 영구적으로 보존할 수 있다. 미래 특정 부동산에 관심이 있는 구매자가 해당 부동산의 ‘이전 소유자, 세금 기록, 가격 내역 및 법적 분쟁 정보’ 등 필수 정보를 쉽고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

#암호화폐-법정화폐 현명하게 연결해야

데브라지 바라단(Devraj Varadhan) 리플 엔지니어링 수석 부사장은 올해는 암호화폐와 법정화폐 간 연결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 전망했다.

암호화폐와 법정화폐 간의 교환은 오늘날 암호화폐의 효용성을 제한하는 커다란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암호화폐 송금에는 온∙오프 램프가 활용된다. 온 램프(on-ramp)는 법정화폐를 암호화폐로 교환, 오프 램프는(off-ramp)는 반대로 암호화폐를 법정화폐로 바꿔준다는 뜻이다.

그는 “비즈니스 모델에 암호화폐를 도입하려는 기업이 늘어나면 온∙오프 램프를 자유롭게 활용하는 기업이 경쟁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말했다.

“크립토 윈터 속 암호화폐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지금 위기는 기업들이 비전과 소비자의 목소리에 집중하고 재정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데브라지 바라단은 2023년 “암호화폐 업계 시장 리더십을 확보하고, 독보적인 고객경험을 제공하는 신흥기업들이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암호화폐 생태계에도 “제2의 애플, 아마존 같은 기업이 생겨 이들이 산업 전반의 기준을 끌어올릴 것”이란 전망이다.

그는 최근 이슈가 된 프로젝트에 대해 “투기적 성격이 강해 투자 피해를 발생시켰다”며 “미래에는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실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고객 요구를 충족하는 기업들이 롱런할 것”이라고 말했다.

단순 프로젝트 투자 성과에 집중하는 것이 아닌, 실제 고객 만족을 발생시킬 수 있는 구조를 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 ‘크립토 윈터’, 업계 성숙을 위해 거쳐야 할 중요한 단계

브룩스 엔트위슬(Brooks Entwistle) 리플 글로벌 고객 관리 부사장 겸 아태 및 중동·북아프리카 지역 총괄은 “2023년, ‘무법지대’ 같은 암호화폐 산업 모습은 사라지고 업계 내 ‘책임감’이 대두될 것”이라 말했다.

현재 시장 상황은 과거 인터넷 기반 기업들이 급격하게 붕괴했던 ‘닷컴 버블’과 유사하다. 닷컴 버블을 겪고 난 후 인터넷은 우리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적인 존재로 자리잡았다. 마찬가지로, 오늘날의 유동성 위기는 암호화폐 산업이 성숙해간다는 긍정적인 신호로 볼 수 있다. 산업의 지속성을 위해 거쳐야만 하는 중요한 단계다.

엔트위슬 총괄은 경제적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가운데 국제 결제 효율화를 위한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기술 활용이 강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B2B 결제 환경은 여전히 전통 금융 인프라의 한계로 인한 문제를 겪고 있다”며, “암호화폐는 이러한 문제에 적합한 해결책으로 여러 관련 분야 혁신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CBDC, 시범사업 진행되며 현실화 다가올 것

제임스 왈리스(James Wallis) 리플 중앙은행 협력 담당 부사장은 2022년을 CBDC에 대한 중앙은행의 관심이 한층 높아진 해로 평가했다.

그는 “전 세계 중앙은행의 80% 이상이 향후 4년 내 CBDC가 도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2023년에는 더 많은 사용 사례가 개발 및 시범 운영되며 새로운 CBDC 사례를 선보일 것”이라 말했다.

“중앙은행이 복잡한 온보딩 및 고객확인(KYC) 프로세스를 요구하는 운영 시스템을 구축하게 되며, 더 많은 상업 은행이 CBDC 시범 테스트에 참여하게 된다”는 전망이다.

# 아태지역 내 더 명확한 암호화폐 규제 프레임워크 기대

라훌 아드바니(Rahul Advani) 리플 아태지역 정책 총괄은 “2023년 아태지역 국가들이 암호화폐 관련 규제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최근 아태지역 소비자 사이에서 디파이(DeFi) 서비스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디파이 규제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22년 비자(Visa)와 유고브(YouGov)가 14개 국가 성인 1만 629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아태지역 소비자의 21%는 디파이 서비스 이용 경험이 있다. 응답자 38%는 “향후 6개월 내로 디파이 서비스를 이용해볼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라훌 아드바니는 “디파이 서비스의 보안 리스크와 규제 공백으로 인해 소비자 보호 및 자금세탁방지 위험은 여전히 불안하다”며, “싱가포르 통화청 ‘프로젝트 가디언(Project Guardian)’ 등 자산 토큰화 및 디파이 관련 애플리케이션의 타당성을 테스트하고, 재무 안전성과 무결성에 위험이 되는 요인을 관리하는 사례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금융청도 최근 디파이 규제 전담 부서를 신설하며 디파이 규제 노력을 이어갈 움직임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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