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저점 확인 하반기 강세장
가치주 부활… IT·소부장 강세

[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코스피 지수가 2400선을 밑도는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내년 코스피가 3000선을 넘기 힘들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해 말 제시된 2022년 코스피 예상 밴드와 비교하면 크게 하락한 수치다.

18일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의견을 종합하면 내년 코스피 흐름은 ‘상저하고’의 패턴을 보일 전망이다. 코스피 밴드(예상 등락 범위)는 평균 2060~2640pt선이 될 것으로 봤다. 코스피 전망 밴드 평균 하단은 2065pt, 상단은 2649pt로 집계됐다.

한국투자증권은 내년 코스피 예상밴드를 2000~2650선으로 제시했다. 메리츠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은 각각 2100~2600선, 1900~2600선을 전망했다. NH투자증권은 2200~2750pt, IBK투자증권 2000~2800pt로 나타났다.

삼성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은 내년 코스피가 2000~260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차증권은 2050~2570선, 이베스트투자증권은 2200~2700선을 제시했다. SK증권은 2000~2450선, KB증권은 코스피 타깃으로 2610포인트를 제시했다. SK증권은 2000~2450pt를 전망했다. DB금융투자는 증권사 중 가장 높은 2930pt(최저 2090pt)를 제시했고, 다올투자증권(1940~2640pt)은 최저 2000선도 위태하다고 판단했다.

키움증권은 2000~2600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측했다. 키움증권은 “올해 내내 연준 긴축, 인플레이션, 달러 강세 등 주식시장의 펀더멘털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었으며 이러한 환경은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라며 “내년 코스피는 버블 소멸 이후 회복 과정, 역실적 장세에서 금융장세로의 이행기에 놓여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내년 1분기까지는 긴축 흐름이 지속되면서 부진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또 증시가 2분기에 저점을 확인할 것으로 점쳤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내년 상반기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자산시장은 경기를 3~6개월 선행하므로 내년 2분기 전후가 위험자산 비중 확대를 논의할 수 있는 적기”라고 지적했다.

다만 내년 국내 증시가 하반기에는 강세장을 나타낼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경험적으로 한국 증시는 침체 혹은 위기 직후 강세장 국면에서 글로벌 증시를 아웃퍼폼했다”며 “글로벌 씨클리컬 기업들이 많아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빠르게 반영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가치주 시대 온다”…반도체 업황 주목

출고일자 2022. 1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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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2399.25)보다 38.28포인트(1.60%) 하락한 2360.97에 장을 마친 1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729.00)보다 6.32포인트(0.87%) 내린 722.68에 거래를 종료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296.3원)보다 6.8원 오른 1303.1원에 마감했다. 2022.12.15. kkssmm99@newsis.com

증권가는 내년 성장주 보다 가치주가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각국 중앙은행들의 피봇(긴축정책 전환)이 예상되는 가운데 한동안 실질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한계기업들이 퇴출되고 가치주가 살아남을 것이란 분석이다.

중앙은행의 피봇이 경기민감주와 가치주에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박 연구원은 “물가를 자극하지 않는 선에서 정상적인 시장 질서를 유지하고 강제로 억눌렸던 수요를 복원하는 수준에서 피봇이 이뤄질 것이기 때문”이라며 “이는 유동성보다는 경기에 대한 베팅이 가까워 가치주 전략의 복귀를 예고한다”고 말했다.

섹터별로 살펴보면 IT,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테크 등이 강세를 보일 것이란 분석이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 “미·중 대결 구조 속에서 공급망 재구축 필요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2019년 일본 반도체 수출규제 이후 소부장 생태계와 국산화 바람이 불었는데 내년에도 2차 소부장 사이클 도래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특히 반도체 업황 개선 여부가 증시 반등 주도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다운 사이클이 내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중론이다. 다만 하반기부터는 반도체 업황이 나아질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경쟁자의 투자 축소와 감산으로 공급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낮아진 메모리 가격이 탑재량 증가로 연결되는 내년 3분기 이후 메모리 업황 반등과 2024년 메모리 공급 부족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내년에 금리 탠트럼(발작)으로 인한 거시 경제 불확실성이 제거된다면 가장 빠르게 회복할 업종으로 반도체, 건강관리, 소프트웨어 등을 꼽았다.

신중호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매크로 불확실성을 반영하며 빠르게 하락한 주가를 감안하면 반등 때 탄력성이 가장 높은 업종은 밸류에이션 장점이 큰 업종”이라며 “소프트웨어는 코로나19 저점 당시보다 더 낮은 PBR(주가순자산비율) 기록 중이며 반도체, 건강관리, 디스플레이 역시 코로나19 당시 저점과 비견될 정도로 낮은 멀티플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ho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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