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이었다는 해석이 진행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하루 새 16원 가량 뛰면서 장중 1320원을 터치했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21분 현재 전 거래일(1303.1원) 보다 10.8원 오른 1313.0원에 거래중이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보다 15.9원 오른 1319.0원에 개장했다. 장 초반 1320.0원을 터치하며 고점을 높였다.

달러화는 미 FOMC 결과에 대한 재평가가 진행되며 강세를 보였다. 15일(현지시간) 현재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96% 상승한 104.213에 마감했다.

연준은 전날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고 내년에도 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시장은 전날 미 연준의 정책금리 전망 상향 조정에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을 덜 매파적으로 해석하면서 연준이 정책금리 경로를 유지하지 못할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하며 달러가 약보합 마감했다. 하지만, 간 밤 발표된 노동지표와 소매지표 발표 후 FOMC 해석을 일부 달리하면서 달러가 강세 전환했다.

간 밤 발표된 11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6% 감소한 6894억 달러로 집계됐다. 11월 소매판매 하락률은 1년 만에 최대 폭으로 시장 예상치(0.3%) 보다 부진했다.

이런 가운데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감소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12월4일~10일) 미국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1만1000건으로 전주 대비 2만건 줄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23만2000건)를 큰 폭 밑돌은 수치다.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 167만 건으로 1000건 증가했다.

이는 소비와 생산이 둔화된 점과 고용 수준이 생각 보다 견고한 점은 강달러를 지지했다. 특히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큰 폭 감소한 것은 미 연준의 고강도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미 노동시장 과열이 식지 않았다는 것으로 긴축 기조에 힘을 실어줬다.

유럽과 영국 중앙은행이 금리인상 사이클 막바지에 도달했다는 인식도 달러 강세를 지지했다.

미 연준에 이어 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 영란은행(BOE)은 전날 경기침체 우려로 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는 등 금리인상 속도조절을단행했다.

뉴욕 증시 주요지수는 하락 마감했다. 1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 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764.13포인트(2.25%) 하락한 3만3202.22로 폐장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일보다 99.57포인트(2.49%) 하락한 3895.75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360.36포인트(3.23%) 급락한 1만810.53으로 장을 닫았다.

같은 날 뉴욕 채권시장에서 시장의 벤치마크 금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날 대비 0.47% 하락한 3.63%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전장대비 0.68% 상승한 4.244%에 마감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12월 FOMC 매파적 코멘트에 대한 재평가와 중국 지표 부진으로 인한 위안화 약세에 연동돼 1320원 지지선 수복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며 “1300원 초반에서는 연말 네고가 일부 유입되며 증시 하락으로 인한 추가 상승폭 확대를 방어하면서 오후 장에서 횡보한 뒤 장을 마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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