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 우려 커져 하방 압력 높아질 것”
#”올해 남은 매크로 이벤트 부재…중립 흐름”
#”시장금리·환율 변화, 중소형주 흐름도 주목”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마지막으로 기준금리를 결정하면서 인상폭은 축소했지만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성향을 재차 드러낸 가운데 이에 영향받은 국내 증시도 통상 연말에 증시가 강세를 나타내는 ‘산타 랠리’는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의 추가적인 반등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더 이상의 통화정책 완화, 금리 인하 기대를 이어가기 어려워서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는 시장 예상범위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내년 최종금리 상향을 시사했다. 연준은 지난 3월부터 이달까지 총 7차례 FOMC 회의 동안 총 4.25%포인트 인상했다.

내년 정책금리 중위값이 5.1%인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0.75%포인트 정도 인상 여력이 남아있다. 1983년 이후 역대 최고 긴축으로 지난 9월 FOMC 중위값 4.60%보다 0.50%포인트 높아졌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향후 증시를 비롯한 글로벌 금융시장은 연준의 통화정책 완화에 대한 기대보다 경기 상황에 더 민감한 반응을 보일 전망”이라며 “경기 부진에도 금리 인하 기대에 10·11월 상승세를 이어왔다면 앞으로는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증시에는 하방 압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 인상 의지가 강화될 때마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확대, 경기 모멘텀 약화라는 이중고에 상당기간 시달릴 수 밖에 없을 것이고, 이로 인해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정한 흐름, 주식시장의 하락 추세는 지속될 전망”이라며 “긴축과 경기 악화 중 하나라도 방향성이 바뀌어야 증시의 방향성, 추세 변화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와 FOMC 이전에 시장이 기대하고 있었던 본격적인 산타 랠리가 전개될 여지는 크지 않다”면서도 “올해 남은 기간 대형 매크로 이벤트가 부재하다는 점을 고려시 한국, 미국 등 주요국 증시는 중립 이상의 주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연준 정책에 가장 영향을 많이 받는 곳이 채권, 외환시장인 만큼 FOMC 결과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이들 시장의 가격 변동성 확대가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에 장중 시장금리와 원·달러 환율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요한 변수는 달러화로 점도표 상향으로 잠시 상승하긴 했지만 결국 달러화는 하락했고, 안정국면으로 들어섰다고 판단한다”며 “달러화 유동성 경색 가능성에 경계감이 낮아지면 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조금은 위험한 색깔도 움직일수 있다. 신흥시장 그리고 국내시장에서는 중소형주 흐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만약 연준이 섣부르게 충분한 시장과의 소통 없이 금리 방향성을 바꾸려 한다면 경기 침체 우려 증가에 따른 장기금리 하락이나 양적 긴축 확대에 따른 채권 유동성 문제 등 부작용에 직면할 수 있다”며 “명확한 해결책을 갖지 못한 연준 입장에서는 시장 기대를 더욱 잘 컨트롤해야 하는 상황에 봉착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하며, 시장 참여자 입장에서는 과도한 기대를 낮추고 단기적으로는 장기금리 안정화 여부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ilverlin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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