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들어 1조4390억원 순매도 행렬
#순매도 1위는 SK하이닉스…’7만닉스’
#그 다음 삼성전자·LG이노텍·크래프톤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외국인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매도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이달 들어 대형주를 중심으로 1조5000억원 가까이 빠지면서 코스피 지수도 5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전문가들은 다음주 미국 경기 주요 지표 발표 때까지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투자자들은 코스피에서 이달 1일부터 전날까지 누적 1조439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지난 2일부터 5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팔아치운 건 SK하이닉스다. 전날까지 총 4237억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 뒤를 이은 건 삼성전자(2718억원), LG이노텍(814억원), 크래프톤(670억원), LG전자(491억원), 기아(419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381억원) 순이다.

반면 외국인은 삼성SDI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전날까지 1480억원 순매수했다. 그 다음 호텔신라(714억원), 포스코케미칼(448억원), 현대로템(270억원), 엔씨소프트(229억원), 율촌화학(194억원), 카카오뱅크(167억원) 등이다.

기관투자자들도 같은 기간 3810억원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만 홀로 순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기간 동안 1조7029억원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이 순매수한 1위 종목은 외국인이 가장 많이 팔아치운 SK하이닉스(4661억원)로 외국인 매도 물량을 채워넣었다.

하지만 SK하이닉스 주가 하락은 막지 못했다. 지난 7일 7만닉스로 내려앉은 뒤 8만원선을 넘지 못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전날 전 거래일 대비 100원(0.13%) 하락한 7만8800원에 거래를 마쳤는데 장중 최고가도 7만9800원에 그쳤다.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를 떠나는 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완화 기대감이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북클로징(회계장부 결산) 시점이라 새해 들어 다시 매매를 시작할 가능성도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식시장은 미국의 경기 침체 강도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진 가운데 그 강도를 가늠하고 영향을 줄 수 있는 다음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경계 심리가 짙어지기 시작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침체 우려 부각이 주식시장에 영향을 주는 상황으로 위험 회피 심리가 재차 부각되고 손바뀜이 부진하면서 외국인이 순매도 전환했다”며 “순매도폭은 제한적이며 전반적인 주식 비중 축소 성격은 아닌 것으로 판단되며 선물옵션 만기 이벤트 소화 후 수급 개선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코스피 지수는 전날 8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0.49% 내린 2371.08에 장을 닫았다. 지수는 이날 0.17% 오른 2386.90에 시작했지만 외국인 매도세를 이기지 못하고 하락 전환했다. 지난 2일부터 5거래일 연속 하락 흐름을 보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silverlin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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