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의 암호화폐시장 점유율이 FTX 사태 이후 40% 부근에서 정체 상태를 보이며 과거 암호화폐시장이 압박을 받았던 시기와 다른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고 코인데스크가 6일(현지시간) 지적했다.

금년 상반기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 긴축 착수, 그리고 테라 붕괴로 암호화폐시장이 급락했을 때 비트코인의 시장 점유율은 39%에서 48%로 상승했었다. 또 지난해 5월과 6월, 그리고 2018년 약세장 기간에도 비트코인 시장 점유율은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트레이딩뷰/코인데스크 차트는 비트코인 시장 점유율이 FTX 붕괴 이후 좁은 범위 내 정체돼 있음을 보여준다.

암호화폐 펀드 아르카(Arca)의 트레이딩 디렉터 웨스 한센은 코인데스크에 보낸 이메일에 “비트코인은 최근 몇 개월간 암호화폐시장 하락 국면에서 다른 암호화폐들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면서 “때문에 투자자들이 더 이상 비트코인을 안전 대피처로 간주하지 않는다”라고 적었다.

그는 “보다 폭넓게 이야기 하자면 2022년 11월 사건(FTX 붕괴)은 많은 암호화폐 공간 투자자들의 신뢰를 흔들었다”면서 “많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으로 옮겨가지 않고 암호화폐시장을 완전히 떠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트코인은 스테이블코인을 제외하면 암호화폐 가운데 가장 유동성이 크고 변동성이 적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과거 전반적 시장 상황에 대한 확신이 약화됐을 때 비트코인으로 자금을 옮기는 경향이 있었다.

암호화폐시장이 현재 일종의 위기를 겪는 상황에서 비트코인 시장 점유율이 상승하지 않고 있는 것과 관련, 암호화폐 트레이딩 회사 GSR의 공동 설립자 리차드 로젠블럼은 지금 투자자들로서는 비트코인 보다 스테이블코인을 보유하는 것이 더 나은 옵션이라고 지적한다.

그는 스테이블코인이 암호화폐 세계의 안전 대피처로서 비트코인을 대체했다고 생각하냐는 코인데스크의 질문에 “아직은 변동성 자산인 비트코인 보다는 스테이블코인으로 이동하는 것이 가장 방어적인 포지션”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로젠블럼은 가격이 장기간 하락할 때 사람들이 시장을 떠나는 것은 정상적인 현상이므로 시장 점유율에 너무 의미를 부여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는 “2017년 또는 2018년에는 시장 점유율이 보다 큰 의미를 지녔었다. 지금은 암호화폐 세계, 그리고 다른 자산들과 이벤트가 암호화폐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 훨씬 더 많은 구성 요소들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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