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 붕괴, 테라/루나와는 달리 프로토콜의 문제 아냐
#계열사와의 불투명한 재무관계, 담보가치 하락, 자산과 채무 사이 mis-match가 붕괴 원인

[블록미디어 최동녘 기자] 코빗 리서치센터가 불투명한 재무 관리가  FTX 유동성 사태의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코빗 리서치센터는 11일 “이번 사태는 테라/루나와 같이 플랫폼 신뢰가 무너지면서 FTX의 채무이행이 불가능해진 경우”라며, “FTX 사태는 프로토콜 붕괴로 무너진 테라/루나와는 달리 ‘계열사와의 불투명한 재무관계, 담보가치 하락, 자산과 채무 사이 mis-match’가 붕괴 원인이 되었다”고 분석했다.

FTX와 알라메다 리서치 재무 안정성에 대한 우려는 코인데스크가 알라메다 재무제표 내역을 보도하며 시작됐다. 당시 알라메다 총자산 140억 달러 중 58억 달러는 FTT며, 54억 달러는 기타 가상자산 및 미상장사 주식 지분으로 나타났다. 부채 규모는 80억 달러에 달했다.

알라메다 자산 중 FTT 비중이 과도하게 높으며, 시장 거래량 대비 규모가 커 유동성 확보가 용이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이어졌다. 알라메다는 FTT 토큰을 담보로 현금을 대출받아 사업을 확장해왔고, 담보가치가 하락하면 급격한 위기 상황에 처할 수 있다.

이런 상황 속 11월 7일 창펑자오 바이낸스 CEO가 FTX 초기 투자를 통해 확보한 FTT 전략을 매각하겠다고 공지하며 가격 하락이 이어졌다. 알라메다 CEO가 트윗을 통해 “바이낸스가 매각하는 FTT 전량을 22달러에 인수하겠다”고도 했지만, 시장 위기감이 강조되며 FTX 예치금 인출이 이어졌다.

FTX는 11월 9일 오전 5시경 모든 가상자산 출금을 중단했다. 이에 FTX 파산 우려가 시장에 강한 충격을 줬다. 알라메다와 FTX의 청산 과정에서 FTT는 물론 SOL, SRM 등 기존 알라메다 포트폴리오 자산들이 매각 우려로 크게 하락했으며, BTC, ETH 등도 동반 하락했다.

이번 FTX 사태는 테라/루나 사태와 ‘뱅크런’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시장이 해당 플랫폼에서 보유 자산의 합당한 가치를 받을 수 있다는 신뢰가 무너지고, 손실 방지를 위한 행동이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한 모습이다.

[알라메다 리서치와 FTX 지갑 보유 현황, 크립토퀀트/코빗]

다만 테라/루나 사태는 UST 동시 다발적 매도 압력을 탈중앙화 프로토콜이 견디지 못한 경우라면, 이번 알라메다 FTX 사태는 ‘담보가치 하락, 계열사 사이 불투명한 재무관계, 자산과 채무 사이 mis-match’로 FTX가 인출 요구에 대응하지 못해 발생한 현상이다.

한국 시간 11월 11일 오후 7시, FTX 코인 FTT는 일주일 전 대비 86.0% 하락한 3.4달러에 거래된다. 같은 시간 알트코인 시가총액은 14.8% 하락했다.

# 코빗 리서치센터 ‘Alameda Research / FTX 유동성 사태 현황 보고서’ 원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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