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최근 드러난 일 때문에 FTT를 다 팔기로 했다.”(창펑자오)

“개당 22 달러에 바이낸스가 들고 있는 FTT를 오늘 당장 기꺼이 전량 매수하겠다.”(알라메다 CEO 캐롤린 엘리슨)

“전쟁이 아니라 사랑(블록체인)을 건설하자.”(샘 뱅크먼-프리드)

바이낸스와 FTX가 정면 충돌했다. FTX가 발행한 거래소 코인 FTT는 말할 것도 없고, 솔라나(SOL), SRM, MAPS, OXY, FIDA 등이 유탄을 맞았다. 알라메다가 보유 중인 코인들이다.

창펑자오와 샘 뱅크먼-프리드는 지금 전쟁 중인가? 크립토 월드는 주말을 뒤흔든 두 사람의 충돌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발단은 FTX의 관계사 알라메다가 FTT 코인을 과도하게 보유하고 있다는 기사 때문이다.

# 코인데스크 “FTX-알라메다, 지나치게 밀접”

코인데스크는 지난 2일 암호화폐 거래소 FTX와 투자회사 알라메다 리서치가 사업적으로, 재무적으로 지나치게 밀접하다고 보도했다.

FTX와 알라메다는 샘 뱅크먼 암호화폐 제국의 핵심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솔라나다. 솔라나는 FTX의 강력한 지원을 받고 있다. 알라메다는 솔라나에 직접 투자했다. 이해상충 소지가 있다.

샘 뱅크먼도 솔라나를 매수했다며 트윗을 날린다. “투자 권유는 아니다”고 단서를 붙인다.

코인데스크는 “뉴욕증권거래소와 시타델을 합친 것”이라고 비판했다. 시타델은 세계 최고의 마켓메이킹 운용사다. 거래소의 증권 매매 정보를 가지고 마켓메이킹을 하는 것과 같다는 것.

코인데스크는 알라메다 대차대조표에 FTT 코인이 과도하게 많다는 것도 지적했다. 재무적으로 양사가 분리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만약 FTX에 비상상황이 발생하면 FTT 가격이 급락할 것이고, 알라메다에 곧바로 위험이 전이될 수 있다는 것.

알라메다 CEO 캐롤린 엘리슨은 “기사에 나온 대차대조표는 일부분이다. 100억 달러 이상의 자산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알라메다 자산 현황. 2022년 6월말 현재. 자료=코인데스크, 프로토스 재인용

# 창펑자오, “FTT 다 팔겠다”

바이낸스 CEO 창펑자오는 “지난해 FTX 지분을 매각하면서 받은 FTT를 전량 매각키로 했다. 최근에 드러난 일들 때문이다”고 트윗을 날렸다.

코인데스크 기사로 주목을 받고 있던 FTT가 주말 사이에 급락하기 시작했다. 바이낸스가 행동에 나선 것. 창펑자오는 왜 지금 FTT를 파는지 자세하게 설명하지 않았지만, 코인데스크 기사가 빌미가 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창펑자오는 “기본적으로 우리는 업계 내의 다른 회사들과 협업한다”는 취지의 트윗을 남기기도 했다. 그러나 바이낸스와 FTX는 곳곳에서 충돌했다. 지난해 양사의 지분 관계가 완전히 정리된 후 긴장도가 높아졌다.

# 바이낸스-FTX 정면승부하나?

지난 봄 테라-루나 사태 이후 FTX는 적극적으로 M&A에 나섰다. 무너지는 암호화폐 관련 기업들에게 자금을 대면서 ‘백기사’를 자처했다.

반면 창펑자오의 바이낸스는 “업계 보호도 중요하지만, 쓸데 없는 곳에 유동성을 써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보였다. 요란하게 큰 소리를 내며 치고 올라가는 FTX의 샘 뱅크먼을 견제한 것.

스테이블코인을 놓고도 양사는 대립했다. 바이낸스는 바이낸스USD(BUSD)를 키우기 위해 다른 스테이블코인 기반의 거래를 BUSD로 통일하는 작업을 벌였다.

FTX는 자체 스테이블코인을 런칭키로 하고, 파트너를 물색 중이라고 밝혔다.

이런 와중에 코인데스크 기사가 나왔고, 창펑자오는 ‘최근에 드러난 일들’을 빌미로 FTT 매각을 공식화했다.

# 알라메다, “개당 22달러에 넘겨라…다 받아준다”

알라메다 리서치의 CEO 캐롤린 엘리슨은 코인데스크 기사에 대한 대응과 함께 창펑자오의 ‘도발’에 대해서 곧바로 반응했다.

“창펑자오가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기를 원한다면 오늘 당장이라도 FTT를 받아주겠다. 개당 22 달러에 다 넘겨라.”

누가 봐도 싸우자는 트윗으로 보인다.

알라메다는 샘 뱅크먼이 세운 투자회사다. FTX가 암호화폐 파생상품을 중심으로 바이낸스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면, 알라메다는 실탄을 직접 쏘면서 FTX를 지원한다.

코인데스크 지적처럼 양사는 사업적으로, 재무적으로 긴밀하다. 이해상충에 대한 비판이 나오자마자 창펑자오가 FTT 매각을 들고 나왔고, “그렇다면 전쟁이다”를 선언한 셈이다.

# 샘 뱅크먼 “건설할 때다…전쟁이 아니라 사랑(블록체인)을 만들자”

샘 뱅크먼은 지난 주말 알라메다 논란이 처음 불거졌을 때에는 침묵했다. FTT 가격이 10% 이상 떨어지고, 창펑자오가 트윗을 날리고, 알라메다 CEO가 반응하자 등판했다.

샘 뱅크먼은 트위터를 통해 암호화폐를 이용한 해외 송금의 편리성을 나열했다. 그러면서 “업계가 이룩한 성과에 대해 존경을 보낸다”고 트윗했다.

그 존경에는 “창펑자오도 포함해서(Including CZ)”라고 덧붙였다.

“암호화폐 업계가 오늘날 이룬 모든 것을 위해 당신들이 한 모든 것을 나는 존중한다. 우리가 같은 방법을 사용하든 아니든 존중한다.

어쨌든 언제나 그랬듯이 이제는 건설할 때다. 전쟁이 아니라 사랑(그리고 블록체인)을 만들자.”

테라-루나 사태 이후 FTX가 왕성하게 영토를 확장한 것이 사실이다. FTX-알라메다 사이의 이해상충 문제도 풀어야 한다. 바이낸스의 견제는 이런 배경에서 나왔다.

샘 뱅크먼이 창펑자오를 상대로 확전을 할 것인지, 평화협정을 맺을 것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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