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하락 출발했던 원·달러 환율이 위안화 약세로 장중 상승 전환하면서 1390원대에서 마감했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88.0원) 보다 5.6원 오른 1393.6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15일 기록한 연고점(1393.7원)과 불과 0.1원 차이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보다 3.0원 내린 1385.0원에 개장해 1380원대 후반대에서 움직였다. 이후 오전 11시15분께 위안화 약세에 연동돼 1390원을 넘어선 후 장 마감까지 줄곧 1390원대에서 거래됐다. 장 초반에는 1381.0원까지 내려갔다가 오후들어 다시 1394.2원까지 오르는 등 하루 동안 13원 가량의 큰 등락폭을 기록했다.

장중 중국 인민은행은 위안화를 절하 고시했다. 인민은행은 19일 오전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을 전장대비 0.0091위안(0.13%) 올린 6.9396위안에 고시했다. 달러·위안 환율 상승은 위안화 가치가 달러 대비 하락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로 인해 이날 홍콩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장중 7.0110위안까지 올랐다.

위안화 약세에 원화가 연동되면서 오전 하락세를 보였던 원·달러 환율이 다시 상승 전환했다.

달러 가치는 다시 110수준으로 뛰어 올랐다. 미 동부시간으로 19일 오전 2시38분 현재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전장대비 0.22% 오른 110.0에 거래중이다.

투자자들은 다음 주 20~21일(현지시간) 예정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주시하고 있다. 또 22일(현지시간)에는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의 통화정책 회의도 앞두고 있는 등 굵직한 이벤트가 대기중이어서 외환시장 변동성도 커질 공산이 크다.

인플레이션 장기화 우려에 연준이 고강도 긴축을 이어갈 것이라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연준이 다음주 회의에서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우세하지만, 1.0%포인트 인상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도 여전하다. 18일(현지시간) 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다음 주 FOMC에서 0.75%포인트 금리인상 가능성이 82.0%로, 1.0%포인트 금리인상 가능성이 18.0%로 나타났다. 지난주 금요일인 16일 1.0%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15.0%로 봤던 것보다 다소 높아진 것이다.

미 9월 소비자심리지수는 59.5로 시장 전망치(59.9)를 하회했으나 전달(58.0)보다 큰 폭 상향됐다.

루이스 데 긴도스 ECB 부총재는 “경기둔화가 인플레이션을 낮출 수 없다”고 언급하며 강력한 금리인상을 주장했다. 요아힘 나겔 독일 중앙은행 총재 역시 “매 ECB 회의마다 금리 결정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하며 유로화가 강세를 보였다.

미 증시는 3대 지수는 모두 하락했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9.40포인트(0.45%) 떨어진 3만822.42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8.02포인트(0.72%) 낮은 3873.3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03.95포인트(0.9%) 하락한 1만1448.4로 거래를 마쳤다.

같은 날 뉴욕채권시장에서 시장금리의 벤치마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장과 같은 3.455%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전장보다 0.23% 상승한 3.871%를 기록해 또 연고점을 경신했다. 2007년 10월 31일(3.954%) 이후 근 1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외환 당국은 지난주 1400원을 방어하기 위해 매도 물량을 내 놓고, 은행에 달러 주문 현황을 매시간 보고하라고 지시하는 등 강도 높은 방어에 나서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1400원을 뚫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1400원 방어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미 연준과 영국 영란은행의 통화정책회의 결과가 단기적으로 1400원 방어 성공 여부를 결정할 공산이 높다”며 “대외 불확실성 리스크가 커지고 있고 국내 펀더멘탈도 취약해지고 있어 1400원 방어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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