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FOMC서 기준금리 0.75~1%p 인상에 무게
#한미 금리역전 확대에 한은도 긴축 속도 낼 듯
#대출금리 기준인 은행채 금리와 코픽스 계속 상승
#6% 중반대까지 오른 주담대 상단 7%대 눈앞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전쟁 장기화로 치솟는 물가가 좀처럼 잡히지 않으면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이에 발맞춰 긴축 기조를 이어가면서 상승 중인 대출금리가 한층 더 올라갈 전망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오는 20~21일(현지시간) 열리는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대폭 인상할 전망이다. 8월 미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8.3% 뛰면서 시장 전망치(8.0%)를 상회했다. 이에 연준이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이나, 1.0%포인트 높이는 ‘울트라스텝’을 밟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 충격으로 연준은 기준금리를 잇달아 큰 폭으로 높이는 중이다. 앞서 지난 6~7월 두 차례 연속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한 바 있다. 이에 한국은행 역시 긴축에 속도를 낼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이다. 현재 우리나라(2.50%)와 미국(2.25∼2.50%)의 기준금리 상단은 같은 수준이다.

연준이 이번 FOMC에서 자이언트스텝을 밟으면 미국의 기준금리(3.00∼3.25%) 상단은 우리나라보다 0.75%포인트 높아지게 된다. 울트라스텝을 단행할 경우 1.0%포인트까지 차이가 벌어진다. 한미 양국의 금리 역전 폭이 확대될수록 외국인 자본은 급격히 유출될 수 있다. 이에 한은이 기준금리를 빠르게 높이면 그만큼 시장금리도 가파르게 상승하게 된다.

대출금리 기준인 금융채 금리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계속해서 오르는 중이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기준이 되는 은행채 6개월물은 15일 3.369%를 나타냈다. 지난해 말 1.598%에서 두 배 넘게 뛴 수치다. 고정형 상품의 준거금리인 은행채 5년물 역시 이 기간 2.259%에서 4.323%로 올해 들어 2%포인트 넘게 급등했다.

변동형 주담대 기준금리로 활용되는 코픽스는 8월 신규 취급액 기준 2.96%로 전달보다 0.06%포인트 더 올랐다. 이는 2013년 1월(2.99%) 이후 9년7개월 만에 최고치로 3%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를 반영한 시중은행들의 대출금리는 일제히 우상향 곡선을 그리는 중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변동형과 고정형(혼합형) 금리 상단은 6% 중반 수준까지 올라갔다. 연말이면 7%대에 이를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주담대 3억원을 만기 30년 원리금균등상환 방식으로 대출할 때 금리 4% 적용 시 월평균 상환액은 약 143만원이다. 매달 이자 60만원씩 총 2억1560만원을 더 갚아야 한다. 같은 조건에서 금리가 6%로 올라가면 월평균 상환액은 약 180만원으로 뛰게 된다. 매달 이자 97만원씩 총 3억4750만원 규모에 달하는 부담이 가중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미 연준이 이번 FOMC에서 금리를 0.75%포인트 이상 올릴 가능성이 높고, 한미 금리역전에 한은도 긴축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며 “연말이나 내년 초까지도 금리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은 차주들의 이자 부담은 앞으로도 점점 더 불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roma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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