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물가 2개월 연속 하락…환율 상승에 하락폭은 축소
#한은 “환율 상승·유가 하락 등 상·하방 압력 동시에”
#한은 “수입물가 추세적 하락 전환은 더 지켜봐야”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원·달러 환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지난달 수입물가와 수출물가가가 2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다만, 환율 상승으로 하락폭은 전달 보다 축소됐다. 한은은 이번달 들어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수준을 위협하는 등 평균 4% 가까이 뛰어 오른 반면, 국제유가는 하락하고 있어 앞으로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내다봤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8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8월 수입물가지수는 149.45(2015=100)로 전월대비 0.9% 하락해 2개월 연속 하락했다. 전달 보다는 하락폭(-2.8%)이 축소된 것이다. 전년동월대비로는 22.9% 올라 지난해 3월부터 18개월째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원재료는 광산품(-2.2%)이 내리면서 전월대비 1.9% 하락했다. 석탄및석유제품(-5.8%), 화학제품(-0.6%) 등이 내리면서 중간재도 전월대비 0.8% 하락했다. 자본재와 소비재는 각각 1.1%, 0.4% 상승했다.

세부 품목 중에는 옥수수(3.1%), 커피(8.8%), 동정련품(3.8%), 골프용품(7.9%) 등이 올랐다. 반면 원유(-5.5%), 나프타(-8.1%), 프로판 가스(-6.8%), 아크릴산(-12.6%), 도축부산물(-11.0%) 등은 내렸다. 환율 영향을 제거한 계약통화기준 수입물가는 전월대비 1.7% 하락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10.57% 상승했다.

수입물가가 하락 전환한 것은 국제유가가 내린 영향이다. 지난달 월평균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으로 배럴당 96.63달러로 전월(103.14달러) 대비 6.3% 하락했다. 1년 전보다는 39.0% 뛰었다. 지난달 월평균 원·달러 환율은 1318.44원으로 전월(1307.4원) 대비 0.8%, 전년동월대비 13.6% 상승했다.

수출물가지수는 128.17으로 전월대비 0.9% 내려 2개월 연속 하락했다. 전달(-2.5%) 보다는 하락폭이 축소됐다. 전년동월대비로는 13.4% 올라 19개월 연속 상승했다. 수출물가지수는 2019년 10월 100 아래로 내려갔으나 지난해 3월 다시 100을 넘긴 후 17개월 째 10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품목별로 보면 운송장비(0.9%), 기계및장비(0.5%) 등이 올랐으나 석탄및석유제품(-4.1%), 화학제품(-2.2%),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0.2%) 등이 내려 전월대비 0.9% 하락했다. 농림수산품 수출물가는 전월대비 2.2% 상승했다.

세부 품목 중에는 냉동수산물(3.3%), 합성섬유직물(0.8%), 절연전선(1.5%), 자동차엔진(3.2%) 등이 올랐다. 반면 제트유(-9.6%), 휘발유(-6.6%), 경유(-1.6%), 폴리에틸렌수지(-5.4%), 스테인리스중후판(-19.4%), 플래시메모리(-4.5%), TV용LCD(-4.8%) 등이 내렸다. 계약통화기준 수출물가는 전월대비 1.7% 하락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1.6% 상승했다.

서정석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팀장은 “환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평균 국제유가가 두바이유 기준으로 96.63달러로 전월대비 6.3% 하락하면서 수입물가, 수출물가 하락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유가가 1~14일 평균 92.98달러로 전달보다 3.8% 하락하고 있는 반면 원·달러 환율은 1~15일 평균 1369.56원으로 3.9% 상승하고 있어 상방·하방 압력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고 우크라이나 사태 등 불확실성이 커 추세적 하락 전환으로 이어질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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