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잭슨 홀 미팅 연설에서 폴 볼커 전 의장을 두 차례나 언급했습니다.

볼커 의장은 1980년 대 미국의 만성적인 물가 상승을 때려 잡은 ‘연준의 영웅’ 입니다. 토요일 밤 연준 관계자들을 소집해 금리를 파격적으로 인상하는 등 초강경 조치를 취한 덕에 미국 경제는 안정을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파월 의장이 ‘인플레 파이터’ 원조 볼커 의장을 언급한 것은 여러가지 뜻이 있을 겁니다. 자신도 그 길을 가겠다는 의미겠죠.

그렇다면 볼커 의장은 언제 금리 인상에서 금리 인하로 태도를 바꿨을까요?

캐시 우드가 언급한 것처럼 볼커 의장은 1960년대 후반부터 무려 15년 간 누적된 물가 상승 압력을 제압했는데요. 볼커 의장 재임 기간(1979~1987) 거의 끝 부분인 1986년 4월에 가서야 물가가 2% 선 밑으로 내려옵니다.

볼커 의장이 재임 중 금리를 올리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소비자물가가 11%가 넘는 상황에서 금리를 내리기도 했습니다. 당시 연준의 기준 금리 추이를 보면 물가 추세가 꺾이는 것을 보고 전격적으로 금리를 내린 경우도 여러차례 있습니다.

볼커 의장 시절 연준의 기준금리(청색)와 물가(홍색) 추이. 자료=연준

로젠버그 리서치의 CEO 데이비드 로젠버그는 “물가가 2% 밑으로 내려오기까지 볼커 의장은 기준 금리를 12%포인트나 떨어뜨렸다”고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말했습니다.

볼커 의장이 처한 상황을 오늘날에 대입해보면 어떻게 될까요?

로젠버그는 연준이 내년초까지는 기준금리를 4%까지 올릴 것으로 예상합니다. 그리고 나서는 휴지기를 갖는거죠.

“금리는 그 속성상 사이클이 있다. 내년에는 극적인 반전이 일어날 것이다. 코어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추세가 전년 대비로는 (안정 쪽으로) 잘 가고 있다.”

미국 물가가 안정되는 데는 강한 달러가 한 몫을 합니다. 캐시 우드가 지적한 것처럼 상품과 원자재 가격도 떨어지고 있죠. 로젠버그는 내년에 물가가 3% 선으로 내려올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렇게 되면 연준의 물가 목표 2%를 다 볼 필요도 없이, 제롬 파월 의장도 금리를 낮출 수 있습니다. 볼커 의장도 그렇게 했듯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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