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미국의 7월 생산자물가가 전월 대비 2년여만에 처음 하락하면서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마침내 둔화되고 있다는 추가 신호를 보냈다고 CNBC와 블룸버그 등 언론들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7월 생산지물가지수(PPI)는 에너지 가격이 큰 폭 내린 데 힘입어 6월 대비 0.5% 하락했다. PPI가 전월비 하락한 것은 코로나 팬데믹 초기인 2020년 4월 이후 처음이다.

다우존스 조사에 참여한 이코노미스트들은 7월 PPI가 전월비 0.2% 오를 것으로 예상했었다. PPI는 전월 대비로 6월에 1.0%, 5월에 0.8% 상승했다.

7월 PPI는 전년 동기 대비로는 9.8% 상승, 2021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6월 PPI 연간 상승률은 11.3%, 지난 3월에는 사상 최고인 11.7%(7월에 수정 발표)를 기록했었다.

항목별로는 에너지 가격이 전월비 9% 떨어지며 전체 PPI 하락을 선도했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 에너지, 무역 서비스를 제외한 소위 근원 PPI는 7월에 전월비 0.2%, 전년비 5.8% 상승했다. 이는 6월의 0.3% 및 6.4%와 비교해 각기 상승폭이 줄어든 것으로 시장 예상 보다 낮은 수치다.

생산자물가는 일반적으로 몇 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는 점에서 7월 생산자 물가 하락은 향후 소비자 인플레이션 완화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둔화됐음을 보여주는 7월 PPI 발표 후 암호화폐시장은 상승흐름을 유지했고 미국 주가지수 선물은 오름폭을 확대했다. 뉴욕 시간 오전 9시 24분 뉴욕 증시 3대 지수 선물은 모두 0.7% 넘게 상승했다.

전날 발표된 소비자물가에 이어 생산자물가도 예상보다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고점을 찍었다는 견해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연방준비제도가 공격적 금리 인상 정책을 완화할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미지 출처: Bloombe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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