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암호화폐시장이 10일(현지시간)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둔화됐음을 시사하는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후 전반적 상승흐름을 연출했다. 증시도 큰 폭 상승했다.

증시와 더불어 암호화폐의 추가 회복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섣부른 낙관론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이날 발표된 CPI 지표와 향후 시장 움직임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정리한다.

미국의 7월 CPI는 전년비 8.5% 상승했고 전월 대비 제자리(0%)에 머물렀다. 이는 6월에 비해 상승률이 하향 조정된 것이며 시장 전망치를 하회한다.

블룸버그
밀러 타박 & Co의 수석 시장 전략가 매트 말리는 “CPI 보고서는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덜 공격적일 것임을 의미하는 것이어야 한다. 덜 공격적인 연준은 암호화폐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암호화폐가 더 많이 랠리를 펼치지 않고 있다는 데 나는 놀랐다”고 덧붙였다.

디지털 자산 펀드 운용사 발키리 인베스트먼트의 공동 설립자 스티븐 맥클러그는 “오늘의 활기는 시장이 회복 궤도에 들어섰다고 생각하는 패스트 머니(fast money)의 위험 추구 사례”라고 지적했다.

그는 “당분간 약세장 랠리를 목격하게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수익률 곡선은 시장이 어디 서있는지를 보여주는 더 좋은 지표다. 수익률 곡선은 역전됐다”고 말했다. 맥클러그는 “우리는 아직 경기침체의 초기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코인데스크
퀀텀 이코노믹스 분석가 제이슨 딘은 “우리는 점차 과도기에 접어들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까지도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시장이 한창 암호화폐의 겨울을 겪고 있는 것으로 여긴 게 분명하다. 그러나 더 이상 그런 이야기에 대해서는 명확히 규정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딘은 “그렇기는 해도 비트코인은 시장에서 여전히 상품과 아주 흡사하게 거래되고 있으며 비트코인 가격은 시장 외부 데이터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면서 “그 결과 외부적 요인들이 자산 특유의 데이터를 자주 상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CNBC
CNBC 방송 진행자 짐 크레이머는 이날 발표된 7월 CPI는 인플레이션이 고점을 찍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은 분명 고점을 찍었다”면서 에너지, 여행, 그리고 휘발유 가격이 계속 하락하고 있음을 언급했다.

크레이머는 연방준비제도(연준)가 9월에 기준금리를 75bp가 아닌 50bp 올릴 것으로 전망하며 “7월 CPI가 제롬 파월 의장이 원했던 숫자라는 것이 지금 중요하다고 나는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인디펜던트 어드바이저스 얼라이언스의 수석 투자 오피서 크리스 재카렐리는 물가 상승세가 한달 둔화된 것은 인플레이션이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신호지만 지속적 추세를 보여주기 위해서는 더 많은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한달 데이터가 추세를 만드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최소한 헤드라인 수치는 하락하고 있으며 근원 CPI는 상승세를 멈췄다”고 적었다. 재카렐리는 “향후 몇 개월간 나올 데이터에서 인플레이션 하락이 목격된다면 금리 인상 관점에서 터널의 끝을 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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