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코스피가 미국과 중국 간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됐음에도 상승 마감했다. 외국인이 5000억원 가까이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1.83포인트(0.89%) 오른 2461.45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1.06포인트 하락 출발한 지수는 개장 후 한시간 가량 약보합권과 강보합권을 오르내렸지만 오전 10시를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상승폭을확대하면서 2460선을 회복했다. 종가 기준 코스피가 2460선 위쪽에서 마감한 것은 지난 6월14일(2492.97) 이후 두달여만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는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따른 미중 갈등 격화 이슈를 소화하며 단기 변동성 확대 요인에 그치는 모습”이라며 “미중 양국 간의 경제보복 조치, 군사충돌 가능성이 낮아지고 중국의 단순 무력시위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부 연방준비제도 위원들의 매파적인 발언이 이어지며 전날 미국 증시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한 미국채 금리 급등세는 이날 진정돼 오히려 상승폭을 반납했다. 달러도 약세 반전했다.

이 팀장은 “대만을 둘러싼 미중 갈등 이슈가 단기 노이즈에 불과할 것이라는 시장 인식이 형성되는 모습”이라며 “국내의 경우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이 최근 5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며 코스피 하방경직성을 높여주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나홀로 4733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1445억원, 3322억원을 팔았다.

업종별로는 보험(2.88%), 서비스업(2.84%), 금융업(1.26%), 음식료품(1.24%), 종이목재(1.12%), 비금속광물(1.10%) 등이 상승했고 섬유의복(-0.38%), 건설업(-0.20%), 철강금속(-0.07%)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양호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400원(0.65%) 내린 6만1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4.80% 급등했고 SK하이닉스(1.04%), 삼성바이오로직스(0.58%), NAVER(3.86%), LG화학(0.66%), 현대차(0.25%), 삼성SDI(2.45%), 카카오(5.85%) 등 대부분의 대형주가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는 11.02포인트(1.37%) 오른 815.36에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중 카카오게임즈는 14% 가까이 급등했고 에코프로비엠(1.59%), 엘앤에프(3.36%), HLB(3.15%), 펄어비스(9.54%), 알테오젠(6.19%), 천보(3.08%), 에코프로(6.46%), 스튜디오드래곤(1.60%), CJ ENM(1.60%), JYP Ent.(4.51%) 등이 상승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rk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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