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익 감소 반영…10~20% 가정 시 바닥 2050
#하락 7~8부 능선은 지나…경기 방어주 주목해야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최근 국내 증시가 불안정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지수 저점이 2000선 중반에서 형성될 수 있다는 다소 충격적인 전망이 나왔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가속화와 경기 침체에 따른 국내 기업들의 감익 추세를 감안할 시 최저 2050선에서 지수가 하락을 멈출 것이라는 분석이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가 2050선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증권가 분석이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최근 글로벌 증시를 비롯해 증시 전반에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코스피 2200~2300포인트 부근에서 저점을 형성할 것이란 전망은 있었지만, 2000선 중반을 바닥으로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종가 기준 코스피가 2050선을 밑돈 적은 지난 2020년 6월15일(2030.82) 이후 단 한 차례도 없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주가 조정은 밸류에이션 하락에 기인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직전인 지난 2020년 1월 초와 코로나19 이후 주가수익비율(PER) 저점을 비교하면 코스피 PER는 코로나19 당시 저점에 접근 중”이라고 말했다. 당시 코스피 PER 저점은 8.8배였으며 현재 PER는 8.9배(지난 16일 기준)까지 하락했다. 지수가 웬만큼 내린 것으로, 하락의 7~8부 능선은 지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허 연구원은 “투자심리는 더 나빠지기 쉽지 않지만 심리 회복에는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면서 “주가는 이미 기업 이익률이 마이너스(-)로 반전될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국내 기업의 경우 미국 기업들에 비해 실적 변동성이 크다는 약점이 존재한다는 데 기인한다. 내년 미국 기업들의 이익은 5~15% 내외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국내 기업 이익은 10~20%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코스피 2300선은 올해와 내년 기업 실적이 10% 감소하는 것을 반영한 수준”이라면서 “만약 이익 감소폭이 10~20% 정도라면, PER 9배 기준 코스피는 2050~2300대에서 하락을 멈출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수 추가 하락에 대한 대안으로는 경기 방어주를 추천했다. 경기에 덜 민감한 운송·에너지·필수소비 등이 주목할 업종으로 거론된다.

허 연구원은 “올해 1~6월 현재까지 코스피 영업이익 추정치가 상향된 업종은 반도체, 상사자본재, 운송, 에너지, 은행, IT 가전, 철강 등”이라면서도 “이 가운데 경기 변동에 예민한 업종은 피할 필요가 있다. 예컨대 반도체 업종은 경기와 내구재 싸이클에 매우 민감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전날 코스피는 17.90포인트(0.75%) 오른 2408.93에 마감했다. 지난 16일 이후 3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rk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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