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디파이 플랫폼 리도(Lido)가 중앙화 위험을 가중시키고, 이더리음에 대한 공격 취약점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금요일부터 시작된 셀시우스 뱅크런 위기처럼 리도에 과도하게 집중된 이더리움이 표적이 될 수 있다는 것.

11일(현지시간) 암호화폐 분석 업체 난센에 따르면 리도의 이더리움 스테이킹 규모는 411만 개 이상으로 32%를 차지했다. 출처를 알 수 없는 물량 443만 개를 제외하고 가장 많다.

2위는 암호화폐 거래소 크라켄 110만 개, 3위는 코인베이스 104만 개 등이다.

이더 스테이킹 비중. 자료=난센. 블룸버그에서 재인용

리도의 이더리움 스테이킹 집중화가 문제가 되는 것은 이번 셀시우스 상황이 잘 설명해준다.

리도의 의지와 상관 없이 이더리움 물량이 대규모로 이동할 상황에 놓이면 ETH와 stETH(스테이킹한 투자자에게 대신 발행한 코인) 간의 1 대 1 페깅이 무너지는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

이러한 테일 리스크(Tail Risk : 통계적으로 일어나기 어렵지만 발생 가능한 위험)는 이더리음 네트워크 전체를 불안하게 만든다.

이더리움 재단의 연구원 대니 라이언은 11일 트위터에 “블록체인 네트워크는 테일 리스크에 노출 돼 있다”며 리도의 스테이킹 물량이 3분의 1 이상인 것을 경고했다.

라이언은 “리도가 안전성을 위협하거나, 리오그(re-org) 또는 검열 공격을 유도할 경우 이에 대한 복구 시나리오가 세워져야 한다”고 말했다.

라이언은 “스마트 컨트랙트 악용, 거버넌스 공격 등 많은 실패 사례가 있다”며 “stETH의 위험은 커질 것이고, 이에 대한 대안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더리움 진영에서는 대규모 스테이킹을 제한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 그러나 특정 디파이 프로젝트, 거래소를 어떤 기준으로 어떻게 제한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탈중앙 블록체인 이더리움이 지분증명(PoS)으로 가는 길목에서 중앙화 이슈에 자칫 발목이 잡힐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편 이더리움 개발자들은 지난주 금요일 ‘난이도 폭탄’ 적용 일정을 연기했다. 이에 따라 PoS 전환을 위한 머지 업그레이드도 9월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셀시우스 랭크런 우려에서 촉발된 stETH-ETH 디페깅 등이 악재로 작용하면서 이더리움 가격은 24 시간 대비 8% 떨어진 1528 달러 선으로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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