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스탠리 최 기자] ‘마케팅의 귀재’ 저스틴 썬이 5월 출시한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 USDD에 대한 반응이 극과 극이다.

일단 시장의 반응은 뜨겁다. 디파이라마(DefiLlama) 데이터에 따르면, 탈중앙화 금융(defi) 프로토콜에서 트론(Tron)의 총 고정 가치(TVL)는 한 달 사이 50% 가까이 증가했다.

이더리움(721.2억 달러)과 BNB 체인(89.3억 달러)에 이어 세 번째로 큰 네트워크(59.8억 달러)에 등극했다고 블록템포가 31일 보도했다.

자세히 들여다 보면 좀 이상하다. 트론(TRON)의 TVL 중 48.35%는 트론의 자체 대출 프로토콜인 ‘저스트랜드(Justlend)’에서 보유하고 있다. 즉 한쪽 주머니에 있는 돈을 다른 쪽 주머니에 넣어 전체 볼륨을 두 배로 보이도록 한 것이다.

저스트랜드의 TVL이 초고속 성장을 시작한 것은 트론의 저스틴 썬이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 USDD를 출시한 직후부터였고 5월 중순부터 지금까지 성장률은 무려 220%에 달한다.

# ‘닮아도 너무 닮은 너’…USDD와 저스트랜드 ≒ 테라의 UST와 앵커
USDD와 저스트랜드의 관계는 테라(Terra)와 앵커(Anchor) 프로토콜을 보는 듯 하다.

투자자가 USDD를 예치하면 저스트랜드는 23% 이상의 APY(연간 수익률)를 준다. 엄청난 수익률이다. 마치 테라가 붕괴되기 전 스테이블 코인 UST를 예치하면 약 20%의 수익률을 준다던 로직을 복붙한 것 같다.

현재 테더의 스테이블 코인 USDT를 예치하면 APY는 2.08%에 불과하고 트론의 TRX를 예치해도 APY는 1.28%다. 이제 막 탄생한 USDD는 모태 코인이라고 할 수 있는 TRX을 예치할 때 보다 15배나 높은 연간 수익률을 지급하는 셈이다.

# USDD 강력한 비판하는 회의론자들은 ‘냉담’

이 프로젝트는 안정적인 자산과 BTC 담보의 조합을 사용한다든지, USDD가 해당 생태계의 기본 암호화폐인 TRX의 시가 총액을 초과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 등 겉으론 테라(Terra)보다 좀 더 엄격한 규정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UST의 디커플링으로 인한 시장 붕괴는 투자자들에게 두려움을 주고 있고, USDD의 가격 안정화 메커니즘이 지속 가능한 것인지에 대한 커뮤니티의 의구심도 증폭되고 있다.

인플루언서 더그레이트코인(@thegreatcoin)은 “USDD는 UST처럼 실패할 운영이다. 루나(LUNA)와 마찬가지로 TRX도 단기간 상승하다가 루나처럼 급락할 것”이라는 저주같은 댓글을 저스틴 썬에게 남겼다.

데이터 과학자 버넷 톰린(Bennett Tomlin)은 최근 트위터를 통해 “내가 아는 한 USDD는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이 아니며 TRD 멤버들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TRX를 태워 USDD를 얻는 것뿐”이라면서 “TRX의 오라클 가격에 따라 주조만 할 수 있고, 알고리즘을 조정하는 메커니즘도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많은 비판과 회의론에도 불구하고 USDD는 단숨에 Defi 분야 3위에 올랐다. 한 달 만에 시가 총액 6억 달러로 성장하면서 스테이블 코인 시장에서도 9위에 자리매김했다.

‘USDD는 23%의 높은 수익률이라는 외줄을 무사히 건널 수 있을까?’

‘테라의 UST가 망쳐버린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믿음을 재생시킬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고수익만 믿고 불나방처럼 뛰어드는 투자자가 제발 없기를 바란다. 테라 붕괴로 인한 중상자가 곳곳에 널려 있다. 그 충격이 가라앉기도 전에 원투 펀치를 맞을까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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