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타로핀] 오스템(2,215억원) 1등, 우리은행(614억원) 2등, 계양전기( 245억원) 3등.

영 불편한 기록 순위가 있다. 연일 끊이지 않고 등장하는 주식회사의 횡령 순위다.

말단 직원부터 임원까지 위아더 월드로 하나 되어 슈킹에 여념이 없다. 횡령범을 잡고 나서 자금 추적을 해보면 교육이라도 받은 거 마냥 동일한 전개가 펼쳐진다.

‘그 돈 가지고 투자 했다가 다 날렸습니다’ 되시겠다. 남의 돈을 들고 튄 후에 따면 갚겠다는 ‘따갚’이다. 따갚이 실패하면 초고액 연봉으로 교도소에 다녀오면 그만이고.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횡령범과 추격전을 벌이는 곳에서도 횡행한 일이다. 중앙화의 규제를 받고 있음에도 터지는 일련의 사건들이 코인판에 오면 어떻게 될까.

눈감으면 코 베이고 눈뜨면 눈탱이 맞는 코인판에선 일상에 가까운 일이다. 따갚 했다가 실패하면 더 배째라 시전이 나온다. ‘남은 이거라도 받으시려는 거면 이러면 안 될 걸요?’ 흔한 코인 사짜의 패기다.

최근 며칠간 코인판에서 라이브로 진행 중인 일을 보면 그야말로 가관이다.

시작은 미약하게 개인 대 개인으로 가자. 다수의 오픈 카톡방에서 성공한 트레이더로 착실히 이미지 빌드업 한 닉네임 RTX,

자칭 알뇨띠가 주인공이다. 비트 가격이 흘러 내리는 걸 자기가 매수해서 하락을 멈췄다는 기적을 행했다는 그는 부활의 기적까지 선보이는 경지에 다다른다.

거래소에서 메인 계정을 잠궈서 금전이 필요하다며 돈 많아 보이는 사람들 대상으로 1만 달러 씩 빌리고 다녔다. 원금 다 까먹고 빌린 돈까지 까먹고 나니 빚쟁이들에게 ‘자신은 알뇨띠 친구다. 최근에 루나에 손대서 힘들어했던 것 같다. 죽었으니 찾지 마라’라는 내용의 연락을 돌렸다.

빚쟁이들이 고소를 준비하자 장사한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시며 개인회생 준비 중이라는 전언을 남겼다.

사용자의 예치금을 위탁 받고 업체에서 투자를 운영하는 Cefi도 빼놓을 수 없다.

주 피해자는 자신의 매매 똥손을 저주하며 전문가에게 기댄 초보 코인러들이다. 코인 기준으로 개수는 보장해 주고 통상 5~9%의 수익을 재분배 해주기에 하락장 와서 찾는 이들이 늘어났다.

슬픈 사실은 Cefi의 투자 매니저의 실력은 코린이급이었으며, 따갚 마인드는 봉이 김선달급이었다는 거다.

이들에게 이자 20%를 주는 앵커프로토콜은 남의 돈으로 이자 놀음이 가능한 황금 고블린이었다. 그렇게 달달한 꿀을 빨다가 테라가 지옥 나락으로 달려가자 황금 고블린 사냥은 끝이 났다.

피해액이 적어 헤이비트 처럼 자진고백하고 업체 손실로 부담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슬쩍 사이트 조작하다가 걸렸으며 회삿돈 다 털어도 보상 불가능하다는 스테이블게인즈 같은 곳도 있다.

여기까지는 남일로 여겨졌을 테다. 얼굴도 못 본 알뇨띠 한테 돈을 왜 빌려주냐며, 나보다 똥손인 업체한테 예치금 위탁을 왜 하냐는 골수들도 털리고 있는 곳이 K코인의 자존심 클레이튼 Defi 되겠다.

그들만의 리그라 외부에서 잘 모르는 클레이튼의 Defi는 현재 아비규환에 가깝다.

익명팀으로 등장해도 크러스트와 오지스에서 다 포용해주는 덕분에 이미 스캠으로 몇 탕 해먹은 이들은 모두 클레이튼 디파이로 몰려들었다.

현재 진행 중인 크로노스 다오를 보자. 크러스트에서 투자하고 오지스와 파트너를 맺었으니 익명팀임에도 믿어달라던 크로노스는 125억 원의 슈킹을 기록 중이다.

세부 항목을 보면 초기부터 기획적으로 털어먹었다는 걸 알 수 있다. 자체 스테이블 코인인 KASH를 만들어서 트레저리 펀드에 있는 DAI와 바꿔치기해서 600만 달러를 낼름하고 일부는 클레이뱅크에 일부는 테라에 투자했다.

크로노스다오의 대응은 화룡점정이었으며 왜 타사업군에서 옥 장판과 게르마늄 팔찌를 팔던 분들이 코인판에 집결했는지 알 수 있게 해줬다.

크로노스의 배임, 횡령 의혹을 제기한 참여자들을 추방 시켰다. 그럼에도 의혹이 잦아들지 않자 커뮤니티 채널을 폐쇄했다.

사건이 이슈화가 되자 해명하겠다며 AMA를 진행했으나 거짓에 거짓으로 돌려막다 결국 운영진이 탈주하고 오프라인으로 튀어버렸다. 당연히 이들을 행태를 지켜보던 크러스트와 오지스는 자기들도 몰랐다를 시전하며 꼬리 자르기에 여념이 없는 상태다.

개인부터 Cefi, Defi 까지.

코인러들 사방에선 따갚에 영혼을 넘긴 이들이 지천으로 깔려 있다. 여기 까지만 봐도 이게 무슨 대혼돈의 난장판 인가 싶은 정도지만 문제는 아직 터지지 않고 알려지지 않은 사건은 더 무궁무진하게 남아 있다는 점이다.

코인 투자는 규제나 법규의 사각지대인 탓에 먼저 쉬쉬하며 입단속을 하고, 배임과 횡령이 걸렸을 땐 프로젝트를 종료하고 법인을 해산하고 튀는 게 일상이다. 당연히 사용자가 보상받을 길은 전무하다.

이 사실을 너무나도 잘 아는 사짜들은 당당하게 활개 치고 있으며, 당당하게 배 째라를 외치고 있다.

이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건 아이러니하게도 피해자들이다. 의혹 제기를 하면 자신들 투자 수익이 줄어들까 봐 의혹 제기자를 비난한다. 의혹을 넘어 확정 스캠이 되었더라도 사짜들에게 열심히 일해서 자신들 잔고 복구를 해주길 바란다.

다 털리고 나서야 탈중앙을 부르짖던 이들은 중앙화된 수사기관에 가서 자신들이 피해자라며 눈물 즙을 짜보지만 대부분의 마무리는 헬피엔딩이다.

리스크가 극한으로 치달아 있는 코인투자다.

원금을 하이리스크에 넣어 놓고, 안정적인 이자를 받으려는 이들에겐 어김없이 따갚으로 한탕 하려는 사기꾼들이 달라붙는다.

사기꾼들이 남의 돈으로 따서 갚으려는 이유는 너무나 명확하다. 자기 돈으로 투자했다가 다 날렸음에도 욕망을 통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기나긴 하락장에도 퇴학당하지 않고 코인판에서 버티기 위한 방법을 하나 알려드리겠다. 주위에 득실거리는 따갚러들을 손절하고 멀리해야 한다.

(편집자 : 본 칼럼은 필자 개인의 의견이며, 블록미디어의 입장이나, 보도 내용을 반영한 것이 아닙니다.)

속보는 블록미디어 텔레그램으로(클릭)

같이 보면 좋은 기사

당정, 업비트·빗썸 등 거래소 대표 8인 소집 간담회…테라 사태 점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