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바이낸스, 코인베이스, FTX 등 글로벌 대형 거래소에서 내부자 거래로 의심되는 지갑들이 발견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1일 보도했다.

해당 거래소들은 문제의 지갑들이 내부 직원과 관련돼 있지 않다고 부인했다.

WSJ은 그러나 이 지갑들이 특정 코인이 거래소에 상장되기 전에 해당 코인을 사들였다가 상장 직후 되팔아 차익을 얻는 거래를 반복적으로 수행했다고 보도했다.

WSJ은 기업 트레이딩 소프트웨어 업체 아르구스의 분석 데이터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아르구스는 내부자 거래로 의심되는 지갑 46 개를 찾아냈고, 이 지갑을 통해 거래된 코인은 1730만 달러에 달했다.

지난해 8월 특정 지갑이 6일 동안 36만 달러 상당의 지노시스(Gnosis) 코인을 매입했다.

이 코인은 블록체인 기반의 예측 시장에서 사용되는 코인이다. 지노시스는 7일째 되는 날 바이낸스에 상장됐다. 상장 직후 이 코인은 1 시간 만에 300 달러 에서 410 달러로 올랐다. 미리 코인을 매수한 지갑은 상장 후 4 시간 사이에 50만 달러 어치 코인을 매각, 14만 달러 차익을 올렸다.

이 지갑은 3 개의 다른 코인들에 대해서도 똑같은 방식의 매매로 차익을 올렸다.

아르구스는 “상장 정보를 사전에 알고 있었던 46개 지갑들이 모두 170만 달러 상당의 차익을 올렸다”며 “실제 차익은 더 컸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르구스는 지난해 2월부터 올해 4월까지 지갑 동향을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내놨다. WSJ은 자체적으로 해당 데이터를 검토했다고 밝혔다.

코인베이스, 바이낸스, FTX는 내부 직원들이 상장 정보 등을 이용해 개인적으로 매매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이낸스와 FTX는 아르구스의 분석 데이터에서 자사 직원들이 이 같은 정책을 위반한 사실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코인베이스는 자체적으로 아르구스와 유사한 분석을 해왔다며 직원 내부자 거래를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해왔다고 말했다.

코인 상장 정보가 유출된다는 의심은 암호화폐 시장에 널리 퍼져 있는 것이 사실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암호화폐 거래소의 이해상충, 고객 보호 문제를 수 차례 지적한 바 있다.

국내에서도 유사한 지적이 있었지만, 암호화폐 거래소에 대한 관리 감독 주체 조차 불분명한 상태다.

속보는 블록미디어 텔레그램으로(클릭)

같이 보면 좋은 기사

금융위원장·금감원장 “테라-루나 사태, 조치 어렵다…동향 예의 주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