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코로나 팬데믹이 아닌 인플레이션과 우크라이나 사태를 현재 금융 시스템 최대 리스크로 꼽았다.

9일(현지시각) AP통신 등에 따르면 연준은 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이전보다 경제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지적하면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전쟁이 이러한 상황 악화의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또 투자자들이 고공 행진 중인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재검토하면서 미국 채권에서부터 증시에 이르기까지 자산 가격 변동성이 커졌다고 강조했다.

연준은 보고서에서 “인플레이션은 상승 중이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부터 예상보다 장기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 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금융 여건이나 경기 활동에 리스크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준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고물가 등으로 인한 리스크 확대로 향후 금융시장 유동성도 악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최근 발행된 미국 국채와 주가지수 선물 시장에서 유동성이 지난해 말부터 감소했다면서 “최근 유동성 악화가 과거와 비교해 극심한 것은 아니지만, 갑작스러운 유동성 급감 상황이 벌어질 위험은 평상시보다 높다”고 지적했다.

연준은 또 인플레 고공행진 지속으로 신속한 금리 인상이 불가피할 경우 경제 활동을 둔화시키고 기업과 가계 대출 비용을 높이는 식으로 금융 불안정을 초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은 보고서와 함께 낸 성명에서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은 상품시장에서 큰 가격 변동과 마진콜을 촉발했고, 대형 금융기관들이 이에 노출될 수 있는 잠재적 가능성을 부각했다”고 지적했다.

연방준비제도.[사진=블룸버그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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