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가 아닌 메타 위협…암호화폐 이용해 마테버스 선점
트위터의 이용자 10% 불과한 좌파 엘리트가 트윗 92% 차지
콘텐트 우선 순위 정하는 알고리즘 공개하면 플랫폼간 경쟁 활성화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를 두고 미국의 진보진영은 연일 민주주의를 크게 위협할 것으로 우려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의회전문지 더 힐(THE HILL)은 8일(현지시간) “트위터의 변신은 민주주의가 아닌 메타(페이스북)를 위협할 뿐”이라는 기고문을 실었다.

진보진영의 우려 목소리를 반박하는 기고문 필자는 미국의 보수적 싱크탱크인 미 기업연구소(AEI)의 마크 제이미슨이다.

# 트위터의 적은 메타

진보진영과 진보 매체들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및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언론자유 확대를 위해 트위터를 인수키로 한 것을 두고 조바심을 내고 있다.

걱정할 필요가 없는 일이다. 진보주의, 보수주의, 자유주의 이념과 당당하게 경쟁할 생각이라면 말이다.

머스크가 이끄는 트위터를 걱정해야 할 당사자는 메타다. 머스크는 메타가 자신을 오싹하게 만든다고 말했었다.

머스크가 이끄는 트위터는 더많은 이용자를 끌어들일 것이며 메타보다 더 부드럽게 메타버스에 안착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마크 주커버그가 이끄는 소셜 미디어 대기업은 전에 없던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한다.

# 좌파가 장악한 트위터

기존의 트위터가 가진 문제들은 머스크에게 기회로 여겨지는 듯하다. 트위터는 이용자수에서 전세계 15위권의 소셜미디어이며 좌파 엘리트들이 장악한 상태다. 트위터 이용자의 10%가 미국 성인 전체가 올리는 포스트의 92%를 차지하며 이들 가운데 69%는 민주당 관련자들이다.

문제는 더 있다. 트위터는 또 이용자 신뢰도가 떨어진다.

2020년 이용자들에 의한 개인정보 보호도 평가에서 트위터는 모든 소셜미디어 가운데 7위였다. 메타의 신뢰도 문제는 더 심각하다. 페이스북의 평가는 트위터보다 2단계 아래였다.

# 신뢰도를 높이면 이용자가 늘어난다

머스크는 트위터의 신뢰도를 높여 이용자들이 제기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그는 사람들을 공평하게 대할 것이며 트위터의 이용 약관과 달리 게재되는 트윗의 공개 우선순위를 정하는 트위터 알고리즘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새 트위터의 개인정보 보호도 최우선 정책이다.

트위터의 알고리즘을 공개하면 다른 매체들도 경쟁하게 만들 것이다.

그같은 경쟁으로 트위터 이용자들은 보수적 주장을 담은 트윗을 볼 수 있게 되며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른 언론인이나 밀레니엄 세대가 올린 트윗을 볼 수 있다. 현재의 트위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다른 매체를 사용하게 될 것이다.

# 알고리즘 경쟁

경제학자들은 이같은 전략을 미국 기업가 해롤드 호텔링의 이름을 따 “호텔링 경쟁”이라고 부른다. 그는 기업 경쟁을 제품을 특정 구매자 인접지역에 배치하는 방식으로 인식했다.

트위터 알고리즘은 이용자 이익집단을 장악하고 제품이 이용자 선호에 따라 변하도록 할 것이다.

알고리즘간 경쟁은 네트워크 효과를 촉발한다. 다양한 콘텐트 제공자들이 다양한 정보 수요를 충족하도록 만들 것이다.

소속 매체의 편파적인 기준에 대해 불만이 있는 언론인이라면 개방된 트위터에서 더 많은 독자들을 구할 수 있을 것이다. 학자들이나 전문가들도 마찬가지다.

# 암호화폐를 이용한 비즈니스 모델

머스크는 또 암호화폐를 이용하는, 신뢰할 수 있고, 비용이 저렴한 지불 시스템을 만들어 이용자들에게 금융거래를 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콘텐츠 제공자들은 독자들, 알고리즘 제작자들, 호들갑스럽지 않은 표적 광고주와 직접 소통할 수 있다.

머스크가 관심을 가진 도지코인이 트위터 인수 소식에 27% 폭등했다. 트위터의 블록체인 기반 비지니스 모델은 콘텐츠 생산자들이 자신들의 자산을 지키면서 판매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제공할 것이다.

메타는 이런 비지니스 모델로 위협을 받을 것이다.

# 메타버스 선점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메타의 플랫폼은 광고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이용자들이 올리는 개인 사진과 발언에 의존한다. 메타는 또 트위터에 문제를 일으킨 콘텐츠 완화 방식을 채용하고 있다.

페이스북 감독위원회가 주요 검열 대상과 씨름하고 있을 때 트위터는 현재의 콘텐츠 방식을 뛰어넘어 보다 미래지향적 모델로 앞서 나갈 수 있다.

이에 따라 메타버스에 새로운 과제가 생긴다.

메타버스는 다양한 오락, 문화, 기업 요인들로 발전하고 있다. 메타버스 플랫폼이 성공하려면 암호화폐를 활용해야 하고 개방성을 포용해야 한다.

이용자들이 자신의 사업을 벌이고 자신에 맞도록 메타버스 공간을 재편할 수 있게 해야 한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은 그렇지 못하다. 머스크가 메타버스 공간에 발을 들이면 서 개방된 트위터가 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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