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코인 하락, 코스피 2700선 장중 붕괴
긴축정책 가속화 우려에 전쟁 우려 고조돼
1월CPI 40년 만 최고…”FOMC 전체 의견은”
“전쟁 미발발 시 단기 이슈, 민감반응 지양”

[서울=뉴시스] 이승주 기자 =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 전쟁 위기가 고조되면서 글로벌 증시와 코인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미국 물가지수가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상황에서 미국의 1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이 16일(현지시간) 공개되면 코스피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코스피는 15일 개장 초 2693.15를 기록하며 2700선이 붕괴됐다. 이날 오전 9시25분께 전 거래일(2704.48)대비 0.37% 오른 2694.36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우크라이나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지는 등 대내외적 악재로 코스피는 지난 28일 2600선 마저 붕괴된 적 있다. 이후 소폭 회복됐던 지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임박했다는 경고음이 나오면서 변동성이 다시 커졌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13일 CNN에 출연해 “러시아가 오는 20일 베이징 동계올림픽 폐막 전 공격을 감행할 수 있는 단계에 있다”면서 “지금 당장이라도 러시아의 대규모 군사 행동이 시작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양국 사이 전쟁이 발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전일 코스피는 장중 2700선이 붕괴됐다.

출고일자 2021. 12. 16
associate_pic3
[워싱턴=뉴시스]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5일(현지시간)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 정례 회의 이후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사진=Fed 유튜브 캡처) 2021.12.15. *재판매 및 DB 금지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금융시장은 물론 코인시장도 흔들리고 있다. 미국 3대 주요 증시는 지난 14일(현지시간) 리스크 회피를 위한 매물이 나오면서 하락 마감했다. 이달 초부터 계속된 등락에 한때 5500만원까지 올랐던 비트코인도 그동안의 상승분을 잃었다.

인플레이션 심화를 막기 위해 미국이 실시한 긴축정책과 금리인상 예고 등의 여파로, 올 들어 국내·외 증시 약세는 계속돼왔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겹친 상황에서, 1윌 미국 물가지수가 고점을 기록했다는 사실이 이를 가속화할 지 주목된다.

미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보다 7.5% 급등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7.3%를 웃도는 상승률이자 전월(7.0%)보다 오름폭이 확대된 것으로 1982년 2월(7.6%) 이후 40년 만에 최고치다.

점차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 긴축정책이 속도를 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고개를 든다. 외신 등에 따르면 LPL파이낸셜의 배리 길버트 전략가는 “1월 인플레이션이 또 깜짝 상승하면서 시장이 공격적인 연준에 대한 우려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업계에서는 우크라이나 지정학적 리스크는 현재 불안을 키우고 있지만, 실제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주식시장에 영향을 줄 요인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는 상승 반전을 시도하는 등 이전보다 공포매도(패닉셀링) 모습은 다소 진정됐지만 여전히 변동성은 큰 상황”이라며 “미 국무부의 공식 성명 등을 봤을 때 전쟁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판단되지만 인플레이션 고착화나 경제 제재로 인한 리스크 등 대륙 간 실익을 고려하면 전쟁이 실제 발생할 확률은 낮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출고일자 2022. 02. 08
associate_pic3
[뉴욕=AP/뉴시스]뉴욕증권거래소의 콜비 넬슨 중개인이 7일 주식 시세를 지켜보고 있다. 미국 증시는 8일(현지시간) 투자자들이 10일 지난달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주시하는 가운데 기업들의 양호한 실적 발표로 비교적 큰 폭으로 올랐다. 2022.2.9

결국 관건은 미국의 긴축 속도와 강도라고 봤다. 그런 만큼 투자업계는 FOMC 1월 의사록에 주목하고 있다.

이재윤 SK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를 언제 얼만큼 올릴 것인지 등 긴축 속도와 강도를 두고 의견이 연준 내에서 엇갈리는 상황인데, 이것이 시장에 불확실성을 줄 것 같다”며 “3월 FOMC 전까지 연준 위원들이 시장에 어느 정도 합의된 시그널을 주지 않는다면 시장 내 충격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파월 의장을 포함 연준 전체적인 의견이 중요한 상황으로 1월 의사록에서 단기적인 연준의 통화정책 경로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전쟁 우려 리스크에 주가 변동성이 확대되겠지만 관련 오보나 노이즈가 늘어나는 만큼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oo47@newsis.com

속보는 블록미디어 텔레그램으로(클릭)

같이 보면 좋은 기사

내일 전쟁이 터진다면…주식 채권 금 그리고 비트코인은?(종합)